행정.사법고시지원자가 다시 늘고있다.

그동안 대기업선호도에 밀려 응시자가 크게 줄어들던 행.사시는 최근들어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되자 법학전공학생들뿐 아니라 인문계열
전공학생들까지 대거 응시,옛인기를 되찾고있다.

12일 관계당국과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88년 서울올림픽특수경기로 호황을
맞은 기업들이 신규채용인력을 크게 늘리는데 영향을 받아 행.사시응시자가
격감하기 시작했으나 장기불황이 계속된 90년부터는 법학전공뿐만아니라
인문계열전공학생들까지 응시하는등 고시준비를 하는 학생들이
매년8백20~2천50여명씩 급격히 늘어나고있다는 것이다.

사법고시의 경우 지난87년 1차시험때 1만4천9백63명의 응시를 고비로 88년
1만4천2백45명,89년 1만4천2백1명으로 감소하다가 90년 1만5천41명,92년
1만7천1백31명등 3년째 응시자가 증가세로 돌아서고있다.

행정고시는 지난 87년 1차시험 1만7천8백68명의 응시를 최고로 90년
1만3천7백18명까지 줄었으나 91년부터 응시자가 늘기시작,91년과 92년에
각각 1만4천4백61명과 1만6천5백18명을 기록했다.

특히 그동안 응시자들은 거의 법학 행정학과등이 주종을 이루었으나
최근들어서는 경제 경영등 상경계열과 영문 일문 사회등 인문사회계열및
어문계열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서울대법대 윤영신양(박사과정)은 "행정.사법시험의 선발인원이 많아진
대신 대기업취업문이 좁아지기 시작한 90년이후 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며 "법대이외의 학생들이 고시준비를 위해 법대에서
청강을 하거나 인문사회계열 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이 법대로 편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대졸자의 대기업취업이 어려워진데다 <>기업에
들어가더라도 신분의 불안정과 인사적체가 심하고 <>4~6년간의 집중적인
노력으로 "신분향상"을 할수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사법고시에 합격한 김신곤씨(31)는 "자격시험인 사법고시와
임용시험인 행정고시가 젊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안정되고 보람있는
전문직업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이공계 출신의 사법고시 합격자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