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를 위한 근로자의 은행"을 표방하고 설립을 추진해온 평화은행이
2일 정식으로 닻을 올렸다.

목표자본금 3천억원을 다 채우지못한채 2천7백30억원의 납입자본금으로
출범하는등 창립과정에서 적지않은 진통을 거친만큼 평화은행의 앞날이
순탄할지가 큰 관심을 모으고있다.

2일 오전 출범을 알리는 축포속에 이용만재무부장관 이연택노동부장관등
각계의 유명인사들이 참석,평화은행의 순탄한 항해를 기원했다.

초대행장인 박종대행장은 기념사를 통해 "근로자를 위한 은행이
출범,우리나라금융사에 새로운 장을 열게됐다"고 평가했다. 박행장은
"후발은행으로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할수있도록 기존
금융기관과 다른 철저한 차별화전략을 택하겠다"며 의욕에 찬 경영방침을
밝혔다.

차별화전략의 대표격은 "평화즉일대출제도". 거래고객에게 간소한 서류
한장으로 도장없이 서명만으로도 신청즉시 5백만원까지 대출해주겠다는게
이제도의 골자. 박행장은 기존의 금융관행과 다른 국제화시대에 걸맞는
금융기법이라고 설명했다.

"급여이체자에 대한 융자지원"도 평화은행이 자랑하는 새 상품. 이는
근로자가 월급을 평화은행계좌에 한번이라도 넣으면 50만원까지 돈을
빌릴수있는 상품이다.

수신쪽에선 "평화근로자주택부금"이 눈에 띈다. 근로자가 실명으로
부금을 넣으면 납입액의 10배 범위안에서 <>주택신축및 구입자금은 1인당
3천만원까지<>임차및 개량자금은 2천만원까지 대출받을수 있다.

평생복지신탁상품도 마련,기존은행과 어깨를 겨룰수있는 수신상품을
갖췄다.

평화은행은 출범과 더불어 여의도 성수동 서초동 장안동 신정동등
5개지점을 냈다. 연말까지 10~15개지점을 추가로 설치하고 95년까지 전국
주요도시에 1백여개의 점포망을 갖춘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이처럼 의욕에 찬 첫발을 내디뎠으나 기존은행들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나설지는 아직 미지수다. 시장개방과 금리자유화등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기존은행들도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터여서 신설은행에 대한 기대못지않게
우려도 많다.

근로자들이 "우리은행"이라는 주인의식을 갖고 내집처럼 들락거릴지도
미지수다.

평화은행 임직원 한사람 한사람의 피나는 노력만이 신설은행에대한 기대에
부응하고 우려를 씻는 지름길일수밖에 없다.

<하영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