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술대회에서 이기문교수(서울대)는 "국어사전의 어원표시"라는 논문을
통해 "고유어의 어원은 물론 한자어 외래어의 경우 그근원이 된 언어의
어형을 제시하고 역대의 모든 문헌에 나오는 어휘를 빠짐없이 집대성한
대사전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뒤 "이러한 이상적인 대사전의
편찬은 국어사연구의 중요한 성과들이 모두 반영돼야하므로 상업적출판사
에 의해 이루어질 가망은 거의 없고 국립기관인 국어연구원만이 이일을
해낼수있다"고 말했다. 이를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수한 편찬진용을 갖추는
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칸노 히로오미(관야유신)교수(동경외대 조선어학과)는 "외국인 편찬
한국어 대역사전의 현황과 문제점"에서 "언어사전은 국어의 뜻을 풀이하는
주석사전과 한언어의 뜻풀이를 다른 언어로 바꾸는 대역사전의 두종류가
있는데 해방후 대역사전은 주로 일본 중국 구소련 미국에서만 나왔다"고
밝혔다.

"대역사전의 성격을 고려하면 발음표시는 되도록 친절해야하고 어휘나
문법적범주를 자세히 기재해야하는등 두언어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항상
고려,사전의 뜻풀이에 항상 신경을 써 야할 것"이라고 지적한 그는 "대
역사전의 문제는 결국 주석사전의 문제이고 좋은 주석사전이 생겨야만 좋
은 대역사전이 생길 수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앞으로 좀더 정확한
대역사전의 편찬을 위해서는 "단어 결합"을 포함한 통사론적인 연구가 한
층 더 깊어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외씨(중국사회과학원 어원연구소부소장)는 "방언과 사전편찬"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중국에는 각지역마다 방언이 있으며 각방언은 어음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한자의 독음도 다른 실정"이라고 소개하면서 "북경의 어음을
표준으로 삼기위해 일정한 규범이 필요하고 사전은 한어의 규범화를 이끄는
중요한 도구역할을 한다"고 규정했다.

그는 "방언어휘는 표준말인 보통어어휘의 기초여서 방언을 포괄적으로
조사해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회의에선 이밖에 김기종씨(중국 길림성 연길시 주언어연구소)의
"북한과 중국에서의 한국어사전" 홍재성교수(서울대 불문과)의 "동사먹다의
사전적처리를 위한 몇가지논의" 관도달부교수(대판대 일본학과)의
"일본어의 사전"단휘해씨(중국 언어연구소 사서편찬실)의 "현대한어사전과
현대한어대사전"등의 논문이 발표된다.

<오춘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