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우리나라 기업경기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어려움이 계속될것 같다.

국내기업의 70%이상이 내년 기업경영여건이 올해수준 이상으로 나아지지
않을것으로 보고있으며 내년중 매출증가율은 평균 약10%에 머물고
설비투자는 국내기업의 절반이상이 올수준이거나 그이하로 계획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질경제성장률은 6 - 7%,국제수지적자는 40억-60억달러,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 7%로 올해와 같이 내년에도 내수둔화에 따른 저성장국면이 지속
될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상황은 본사가 동서경제연구소와 학계 연구기관 경제단체등
경제전문가 50명,중소기업및 대기업 각각 1백50개사등 3백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93년 기업경기및 경제전망"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것이다.

이조사에서 내년 기업경영여건에 대해 47.3%가 올해와 비슷할것,23.5%는
더 악화될 것이라고 밝혀 전체응답자의 70.8%가 올수준이거나 더 악화될
상황을 예측했으며 호전을 전망한 견해는 29.1%에 그쳤다.

그 이유로는 내수침체(25.5%)와 수출부진지속(19.6%) 정치불안(19.6%)
고금리(13.6%)등을 지적했다.

내년 매출액에 대해서는 10 20%증가가 32.3%로 가장많았고 20%이상증가를
예상한 답변이 17%인 반면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도 8.5%가 나왔다.
응답기업들이 밝힌 매출증가율을 평균할 경우 내년 매출증가율은 10.4%로
집계됐다.

경상이익은 92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답변이 34.7%로 가장 많았고
10%이내증가 22.5%,10%이상증가 25.5%로 응답자 평균 경상이익증가율은
4.9%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상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답변도 16.7%나돼
경영수지호전기대는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설비투자는 소폭 확대한다는 응답이 38.8%로 가장 많았으나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34.1%이고 감소하거나 계획이 없다는 답변도 21.1%나돼
투자마인드가 상당히 위축돼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경제전문가와 기업들은 현재 국내경기상황을 경기순환과정에서 나타나는
조정국면(38.9%)이라기 보다는 구조적 불황양상(58.0%)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같은 양상은 내년하반기부터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41.7%),94년에
가야 호전될 것(40.7%)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기업들은 이를 타개하기위해 선별적인 부도방지대책과 함께
금융규제완화(30.6%) 건설경기활성화(8.2%)재정지출확대(4.4%)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이같은 직접적인 경기부양조치보다는
투자촉진을 위한 세제지원을 요구하는 견해(39.9%)가 가장 많아 간접적인
지원책이 효과적이라는 인식을 보여주었다.

내년에 가장 바람직한 경제정책방향에 대해서도 총수요관리를 통한
물가안정(24%)과 수출산업지원(23.8%),대북경제협력확대(23.3%)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한편 내년도 경제전망과 관련,실질경제성장률은 6 7%가 36.5%로
응답자평균 6.3%성장을 전망했고 소비자물가는 5 7%에 36.3%,7 9%에
29.6%가 응답해 응답자평균 7.2% 상승을 예측했다. 국제수지(경상수지)는
40억 60억달러 적자가 34.7%로 가장 많았고 흑자를 예상한다는 답변은
7.1%에 그쳤다.

<정만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