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4증시안정화 조치로 "반짝상승"하던 주가가 최근 다시 하락하는
가운데 올4.4분기 주식시장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4분기중에는 12월의 대통령선거가 끼여 있어 불확실성이 더
높아지는만큼 증시의 향방을 예측하기가 어느때보다 어려운 형편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대선정국주가"로 표현될 4.4분기 주식시장의 전망이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는 의견이 다소 우세한 편이다.

우선 최대변수인 대선은 여야후보자간의 우열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증시에는 심리적 불안요인으로 작용하리란 전망이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여야간에 정치적 공세가 강화될 것이고 민자당내의
갈등도 내연하고 있어 불안심리는 더 커지리라는 전망이다. 또한 선거를
앞두고 권력누수현상이 심해지면 기관투자가들의 주가관리도 느슨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선에 임박해서는 증시부양대책도 나올것이고 선거자금도 방출돼
증시에 호재가 등장하리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정치적 변수를 바탕으로 증시를 분석하는 전문가들은 주가가 선거전에는
조정기를 거쳐 대통령당선자가 결정되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의 기본적 토대가 되는 거시경제부문은 크게 호전되고는 있다.

우선 통화당국의 탄력적인 통화정책과 정부의 노력으로 금리가 계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규제가 없어 대표적 실세금리지표로 인정되는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연15.50%까지 떨어졌으며 기업의 설비투자감소와 시중유동성증가에 힘입어
추가하락이 예견되고있다.

금리인하는 기업의 금융비용부담을 줄이고 증시로의 자금유입을 촉진시켜
주므로 주가상승에 호재로 받아들여지고있다.

그러나 금리인하가 주가상승으로 연결되기까지는 경험적으로 약6개월의
시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금리인하에 따른 주가상승이 4.4분기중에
당장 나타나기는 힘들다는 진단이다.

적자를 거듭하던 무역수지도 8월에이어 9월역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상공부는 올해 무역수지적자가 작년의 절반수준인 약5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그러나 무역수지적자축소도 수출증가보다는 시설투자부진에 따른
시설재수입감소에 연유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그렇게 건전하지만도 않은
편이다.

해외부문에서 엔고현상이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대일수출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이지 않아 실익이 지난 85년만은 못 하리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증시내부적으로 가장 큰 관심사는 8.24조치로 시행된 기관의 매수우위유지
가능성이다.

4.4분기중에도 기관의 장세개입은 지속되겠지만 자금동원의 한계가 있어
재무부가 예상한만큼의 매수는 어려우리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우경제연구소는 4.4분기중 은행 보험 증안기금 연기금의 주식매입금액은
재무부의 예상치인 1조7천7백50억원에 못 미치는 1조1천7백40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증시수급은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공급측면에서 4.4분기 유상증자는
10월에 1천4백23억원,11월에 1천6백92억원으로 조정되어 있고 12월도
1천5백억원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여 3.4분기(4천9백억원)와 비슷한 규모다.

기업공개 역시 잘해야 1 2개사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신용융자는 1조3천억원으로 3.4분기이후 정체상태에 있다.

주식수요측면에서 고객예탁금은 8.24조치이후 주가급등에 따라 9월3일
1조7천1백70억원까지 증가한 뒤 최근 주가가 조정국면에 진입하면서
1조5천억원대로 줄어들었다.

고객예탁금이 감소하기는 했으나 신용잔고를 웃돌고 있으며 제한적이기는
해도 기관의 의무매입이 지속되면 수요기반은 완만히 강화될 수 있다.

4.4분기중 매기흐름의 중심에 놓일 업종은 대형제조주로 점쳐지고 있다.

매수우위를 유지하되 활발한 교체매매를 벌여야하는 기관은 환금성을
의식해 이들 업종에 집착하리란 관측이다.

또한 최근 매매종목을 저PER에서 대형주로 바꾼 외국인들도 이들 업종을
공략대상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4.4분기중 증시의 테마주가 될 북방관련주,금리인하
수혜종목,수출관련주들도 대부분 대형제조주에 편중되어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4.4분기증시는 바닥을 다지며 선거후 혹은 내년초 상승을
위한 준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신용에 의한 단타매매는 자제하고
저점매수후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안상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