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업체인 전주제지(사장 김인호)가 사명을 "한솔제지"로 바꾸고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전주제지는 23일 임시주총을 열고 사명변경을 의결한데 이어 창립27주년을
맞는 오는10월1일부터 "한솔제지"로 정식 출범한다.
지난해말 삼성으로부터 분리 독립한 전주제지는 그동안 "독자적인
제지기업으로서의 위상정립"과 "삼성그룹으로부터의 완전한 분리"라는
2대과제를 놓고 다각적인 검토를 해왔다.
삼성에서 함께 떨어져나온 이명희씨(고이회장의 5녀)계열의 신세계가
일찌감치 "V-40"이라는 장기발전계획을 대외에 공포하고 이미 제2창업을
선언한데이어 인희씨의 전주제지도 다소 늦은감은 있지만 "V-2000"이라는
장기프로젝트를 앞세우고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서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주제지가 2000년대 장기발전계획으로 내세운 "V-2000"의 골자는 <>제지를
중심으로한 수직계열화 <>국제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제지기업으로의 도약
<>2000년 매출3조원 달성등으로 요약할수 있다.
전주제지는 사업방향설정과 관련,비제지분야진출여부에 대해 상당기간동안
고심을 해왔으나 일단 생산지종다각화를 통한 종합제지회사 구축을
기본목표로 하고 기타분야는 제지산업과 관련된 전후방산업에 한해
참여하는 것으로 잠정적인 결론을 내린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계열사인 전주임산(한솔종합임산으로 개명)과 한솔화학외에
물류전문회사와 환경전문회사를 추가 설립키로 한 것은 이들이 모두
제지산업의 전후방산업이기때문이라는 것이 전주제지측의 설명이다.
국제적인 제지기업으로의 육성은 전주제지가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로
지금껏 내수산업이었던 제지업을 국제경쟁력을 갖출수 있는 규모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미 발표된 전주의 신문용지공장과 장항 인쇄용지공장의 증설외에
대전4공단내 제3공장,군장공단내 제4공장 건설계획은 바로 이같은 의도를
뒷받침하고 있다.
7만평의 부지를 확보한 대전제4공단에는 93 99년까지 연50만t규모의
정보용지및 산업용지공장을 세울 계획이며 30만평의 부지를 마련한
군장공단에는 97~ 2010년까지 연150만t규모의 신문인쇄용지공장을 짓는다는
구상이다.
전주제지는 이같은 계획이 그대로 시행될 경우 현재 연70만t의
종이생산능력을 오는 2000년에는 연200만t까지 끌어올릴 수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규모를 갖추게되면 국내시장개방에 대한 대비는 물론 수출경쟁력도
갖출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주제지는 이밖에 폐수처리시설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독자적인
환경엔지니어링산업진출을 모색하는 한편 해외에 원료조달및 제품수출시장
개척도 지속해나갈 방침이다.
또 연구개발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현재 기흥에 있는 제지연구소를 경기도
양주로 옮기고 인력도 보강,2000년까지 200여명의 석.박사급 연구원을
확보하는 한편 연구개발투자도 현 매출액대비 2%에서 4%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