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고액권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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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운동회는 학생은 물론 가정이나 지역사회의 단합과 유대를 강화하는
축제구실을 해왔다. 운동경기나 놀이가 주류를 이루는 것이지만 승부나
기록을 중요시하는 스포츠경기와는 달리 남녀노소의 지역주민 모두가
참여하여 공동체의식을 다지는 한마당 잔치였다.
이러한 학교운동회의 본래 성격도 산업화에 따라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
들면서 형식적인 행사로 전락해 버린지 오래되었다. 그것도 국민학교에나
겨우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학교운동회가 처음 시작된 것은 1896년 늦은 봄 평양의 영어학교에서
였다. 이 학교의 학생들이 삼선평으로 소풍을 갔을 때 영국인교사
허치슨의 지도로 화유회라는 운동회를 연 것이었다. 그것이
외국어학교연합운동회 황성기독교청년운동회 민간단체운동회등으로
확산되어 갔다.
이러한 친선도모성격의 운동회 이외에 도단위의 각급학교가
교육구국운동의 일환으로 학교연합대운동회를 열었다. 그 비용은 도민
모두가 부담했다. 때로 자금이 모자랄 때에는 술장수 일꾼 기생들까지도
모금에 호응할 정도로 열의가 대단했다. 운동회때에는 으레
"대한독립만세"라는 철자경기를 마련하고 "독립가"를 부르는 구국의지의
분출광장이었다니 그럴만도 하다.
그것이 드디어 학부(지금의 교육부)주최의 연합대운동회로 발전했다.
한국 강점의 마수를 죄어 가고 있던 일제는 이 운동회가 민족정신을
고취하고 민족단합을 과시하는 축제의 장임을 절감한 나머지 재정난을
이유로 폐지하게 만들고 만다. 그러나 몇몇 사립중학교들이 경비를 자체
조달해 1910년 국권상실 이전까지 합동운동회를 열었다.
민족 독립과 단결의 의지표명이자 상징으로 태동되었던 학교운동회가
광복이후에는 국민학교에서만 열리는 행사로 축소 소생되었다. 그때만해도
운동회는 한 지역 축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 냈음을 기억하고 있다.
그것이 오늘날에는 학생과 교사를 비롯한 일부 학부모들만이 참여하는
운동회로 그 맥이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그 허울만 남은 국민학교운동회마저 교육부의 찬조금 금지조치로
행사비가 모자라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에 우울한 마음을
떨쳐버릴수 없다. 학부형이 아닌 동창회로부터 찬조금을 받는
방법으로라도 그 숨길을 터주는 것이 어떨지 당국은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될것 같다
축제구실을 해왔다. 운동경기나 놀이가 주류를 이루는 것이지만 승부나
기록을 중요시하는 스포츠경기와는 달리 남녀노소의 지역주민 모두가
참여하여 공동체의식을 다지는 한마당 잔치였다.
이러한 학교운동회의 본래 성격도 산업화에 따라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
들면서 형식적인 행사로 전락해 버린지 오래되었다. 그것도 국민학교에나
겨우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학교운동회가 처음 시작된 것은 1896년 늦은 봄 평양의 영어학교에서
였다. 이 학교의 학생들이 삼선평으로 소풍을 갔을 때 영국인교사
허치슨의 지도로 화유회라는 운동회를 연 것이었다. 그것이
외국어학교연합운동회 황성기독교청년운동회 민간단체운동회등으로
확산되어 갔다.
이러한 친선도모성격의 운동회 이외에 도단위의 각급학교가
교육구국운동의 일환으로 학교연합대운동회를 열었다. 그 비용은 도민
모두가 부담했다. 때로 자금이 모자랄 때에는 술장수 일꾼 기생들까지도
모금에 호응할 정도로 열의가 대단했다. 운동회때에는 으레
"대한독립만세"라는 철자경기를 마련하고 "독립가"를 부르는 구국의지의
분출광장이었다니 그럴만도 하다.
그것이 드디어 학부(지금의 교육부)주최의 연합대운동회로 발전했다.
한국 강점의 마수를 죄어 가고 있던 일제는 이 운동회가 민족정신을
고취하고 민족단합을 과시하는 축제의 장임을 절감한 나머지 재정난을
이유로 폐지하게 만들고 만다. 그러나 몇몇 사립중학교들이 경비를 자체
조달해 1910년 국권상실 이전까지 합동운동회를 열었다.
민족 독립과 단결의 의지표명이자 상징으로 태동되었던 학교운동회가
광복이후에는 국민학교에서만 열리는 행사로 축소 소생되었다. 그때만해도
운동회는 한 지역 축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 냈음을 기억하고 있다.
그것이 오늘날에는 학생과 교사를 비롯한 일부 학부모들만이 참여하는
운동회로 그 맥이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그 허울만 남은 국민학교운동회마저 교육부의 찬조금 금지조치로
행사비가 모자라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에 우울한 마음을
떨쳐버릴수 없다. 학부형이 아닌 동창회로부터 찬조금을 받는
방법으로라도 그 숨길을 터주는 것이 어떨지 당국은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