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을 껴안았던 그날까지, 나는 자유의 의미를 스스로 물어본 적이 없었다."레아 이피 영국 런던정치경제대 교수가 쓴 <자유>는 가장 폐쇄적인 공산주의 국가 중 하나였던 알바니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의 회고록이다. 유년 시절과 청소년기 쓴 일기 등을 바탕으로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로 넘어간 국가의 격변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나간다.유년시절부터 강력한 사상 교육을 받으며 자란 이피에게 공산주의는 자유 그 자체였다. 스탈린은 그에게 제국주의의 압제에서 인민을 해방한 영웅이면서, 푸근한 눈웃음을 가진 따뜻한 지도자였다. 거리에서 스탈린주의에 반발하는 시위대를 마주친 이피는 공원으로 도망쳐 스탈린 동상을 껴안았다.물론 공산주의 사회의 삶은 녹록치 않았다. 식료품을 사기 위한 줄은 늘 길었다. 사람들은 빈 코카콜라 깡통 때문에 싸움을 벌였다. 이웃들과 함께 파티를 하며 지내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왠지 모를 긴장감이 맴돌았고, 그 누구도 거론해선 안 될 금지된 대화 주제도 있는 듯했다. 하지만 사상 교육에 절여진 '꼬마 공산주의자'는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다.1990년 12월, 알바니아에서도 공산주의가 붕괴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믿는 종교에 대해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게 됐고, 자기 의지대로 투표할 수 있는 권한이 생겼다. 당의 지시에 따르거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됐다.그러나 자본주의가 약속한 자유는 얼마 가지 않았다. 회사들이 파산하고 일자리는 사라졌다. 대규모 다단계 금융사기로 국민 상당수가 재산을 잃었다. 학교도 문을 닫았다. 불안한 국내 정세는 곧 내전으로 이어졌다. 이피와 그의 가족은 공
영진약품 주가가 장중 급등세다. 중국 기업과 100억원 규모의 세프카펜 세립 완제 공급 계약을 체결한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11일 오전 9시40분 현재 영진약품은 전날보다 300원(13.33%) 오른 2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24%대까지 치솟기도 했다.영진약품은 전날 중국 원료의약품 기업 중산벨링(Zhongshan Belling Biotechnology Co., Ltd.)과 994억6340만원 규모의 세프카펜 세립 완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의 42.34%에 달하는 수준이다.영진약품은 국내에서 세프카펜 세립 완제를 제조해 공급하고, 중국 기업이 마케팅·유통·판매를 담당한다. 계약 기간은 중국 식약처(NMPA)의 품목 허가 후 10년이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반도체와 자동차의 수출 호조로 9월 초순 수출이 전년 대비 25%가량 증가했다.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85억79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6% 증가했다.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6.3% 늘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7.5일로 작년보다 0.5일 많았다.수출액은 월간 기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간 데 이어 이달 초순에도 호조를 보인다.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38.8% 늘어난 34억7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의 18.7%를 차지한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지난 4월부터 넉 달 연속 50% 이상을 유지했고 지난달도 40% 가까이 늘며 전체 수출을 이끌고 있다. 승용차(12.8%), 선박(170.5%) 등도 늘었으나, 무선통신기기는 2.4% 감소했다.지역별로는 한국 수출 양대 축인 대(對)중국·대미국 수출 모두 늘었다. 이달 1∼10일 대중 수출은 16.3% 증가한 39억4700만달러로 나타났으며 대미 수출은 32억25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4.6% 증가했다.이달 1∼10일 수입액은 183억5700만달러로 11.3% 증가했다. 반도체(54.6%), 기계류(36.0%) 등에서 늘었고 원유(-18.2%), 석유제품(-28.4%)은 감소했다.무역수지는 2억2200만달러 흑자였다. 지난달 1∼10일에는 29억5100만달러 적자였다. 월간 무역수지는 작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15개월째 흑자를 나타냈다.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1∼10일에도 반도체·자동차·선박 등 주력 품목 수출이 고르게 증가하며 탄탄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9월은 추석 연휴가 있어 작년 9월보다 조업일수가 1일 부족하지만,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기술(IT) 품목과 선박 등 주력 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