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순수한 민간인 출신으로서는 31년만에 처음으로 집권당 총재가
되었습니다 그것은 이제 명실상부한 文民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뜻합니다.
밝고 건강한 조국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현실을 바로 진단해야
합니다. 우리사회는 지금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기강해이와
무책임, 돈이면 안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황금만능주의가 만연되어
있습니다.
이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가 새롭게 변화하려면 강력한 정부, 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한국병을 뿌리부터 고쳐야 합니다.
우리사회의 건강을 회복시키 기 위해 과감한 수술을 해야 합니다. 그동안
민주화과정의 과도기에서는 어쩔 수 없 이 관용과 인내의 지도력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새로 탄생할 정부는 명실상부한 정통성을 가진
민주정부이기에 눈치를 보거나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단호하게 맺고
끊는 민주정부가 될 것입니다.
강력한 정부, 강력한 지도력은 깨끗하고 정직한 지도자에게서
나옵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습니다. 저는 상도동에 집 한채 밖에
없습니다. 앞으로도 그것밖 에 없을 것입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었다가
물러나더라도 옛날 모습에서 조금도 변 하지 않은 상도동 집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깨끗하게 출발한 정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인사의 쇄신입니다.
人事는 萬 事라고 합니다. 오늘 우리사회의 병폐와 지역간의 경제 사회적
불평등은 대부분 인 사의 불공정 때문입니다. 어느지역 어느학교 출신이며
누구의 친척이냐에 의해서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자리를 정하는
기준이 돼야 합니다. 저는 국민적 대 화합을 이룩할 수 있도록 획기적인
인사제도를 마련할 것입니다.저는 유능한 인재를 지역간에 골고루 등용해서
화해와 통합의 새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큰 정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역시 경제를 살리는 일입니다.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용을 다시 하늘로 솟구쳐 오르게 해야 합니다. 저는
침체된 경제를 일으 켜 활력이 넘치는 경제로 재도약시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저는 무엇보다 기업과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창의가 경제활성화의
가장 큰 원 동력이 되리라 믿습니다. 이제는 기업과 국민이 정부보다 더 잘
해낼 수 있다는 것 이 저의 판단입니다. 정부는 규제와 간섭을 최대한
줄이는 <작은정부>가 되어야 합 니다. 그러나 효율적으로 기업을 잘
도와주는 정부여야 합니다.
저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병폐를 근원적으로 고치는 길은 결국
교육이라고 생각 합니다. 먼저 사람다운 사람을 길러야 합니다. 청소년들은
입시지옥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연구하는 대학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여기에 과학기술로 무장시킨다면 이나 라의 장래는 더욱 밝아질 것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참으로 많습니다. 우리의 아들 딸들이 마셔야 할
강물과 숨쉬어야 할 공기가 맑아져야 합니다. 짜증나고 자원낭비가 심한
교통체증도 시원히 뚫어야 합니다. 이 모든 일은 건강한 조국을 만드는
일입니다.
이제까지 건강해질 조국의 모습에 관해 말씀드렸습니다만 우리의
최종적 목표는 민족대통합입니다. 저는 금세기 안에 통일이 이뤄지리라고
굳게 믿습니다.
그러나 통일에 관한한 뜨거운 감정만으로 서둘지는 않겠습니다. 우리가
서두르 면 감당하기 어려운 시행착오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통일정책의
내실화가 필요합 니다. 그러나 북한의 핵개발 문제에 대해서는 강력한
대응이 있어야 하며 이산가족 상봉 등 인적교류는 무엇보다 우선해서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