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중 전체 해외건설공사 수주액(18억2천만달러)가운데서 동남아
건설시장이 차지한 비율도 87%로 급등했다. 이 비율이 지난 90년엔
10.5%에 불과했었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최근 3년간 이지역에서 수주한 1억달러 이상의
대형공사만도 8건에 이른다.

현대건설이 지난 90년2월 싱가포르 브라니개발공사를 1억5천8백만달러에
따냈고 91년 하반기에는 쌍용건설이 말레이시아 멜라카 정유공장을
2억2천1백만달러에,대림산업이 태국 올레핀공장건설공사를
1억4천1백만달러에 각각 수주했었다.

올들어서는 현대건설과 쌍용건설이 싱가포르 선텍시티 개발공사를
6억2천2백만달러에 공동수주한데이어 쌍용건설이 말레이시아
가스처리공장공사(2억1천3백만달러)를,삼성종합건설이 태국 랑산사일롬
타워신축공사(1억6백만달러)를,대우가 말레이시아 플라자 라키야
종합역사신축공사(2억8천만달러)를 각각 따내는 개가를 올렸다.

특히 현대건설이 입찰을 준비중인 태국의 아오파이발전소
2호기공사(9억달러)를 비롯 대형공사 10여건과 중소형공사 30여건을
우리업체들이 따낼 것이 확실시되는등 이 지역에서의 건설공사 수주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수주가 유력시되는 공사로는 인도 나트파자크리
수력발전소(6억달러),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에틸렌공장건설
(3억3천만달러),인도네시아 키아니케르타스 펄프공장건설(2억1천만달러),
홍콩 신공항 부지조성공사(2억8천만달러),싱가포르 빅토리아 버기스정션
신축공사(1억8천2백만달러)등이 꼽히고 있다.

동남아에서 대형호텔공사로 성가를 쌓아온 쌍용건설도 싱가포르의
콘도미니엄(1억5천만달러)등 10여건의 공사를 수주할것이 확실시 되고있다.

또 총3천30억달러가 투자되는 대만국가건설 6개년계획(91~ 96년)공사
가운데서도 고속도로 지하철등 일부공사는 우리건설업체들이 수주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해외건설시장이 과거의 중동일변도에서 벗어나 동남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것은 중동지역 국가들이 정정불안과 재원부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있는데 반해 동남아 각국들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의욕적인 경제발전 계획을 수립,추진하는등 대형공사의 국제입찰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더욱이 이 지역에서 주로 발주되고있는 주상복합건물 석유화학플랜트
가스처리공장 발전소등은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에는 익숙한 공사들이다.

삼성종합건설의 정무진이사(해외영업담당)는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이
동남아 현지건설회사들에 비해 규모도 크고 공사경험이 많을 뿐만아니라
대형공사관리능력이 뛰어나 동남아건설시장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내다봤다.

한편 그동안 한국 해외건설의 최대 시장이었던 중동지역은 81년
1백26억7천4백만달러를 최고로 점차 감소,90년 58억1천2백만달러,91년
8억6천8백만달러,올상반기에는 4건 1억9천9백만달러로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