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중소업체들의 정상조업비율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 특히 니트
스웨터 염색등 섬유관련업종은 가동상황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업체의 인력난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5일 기협중앙회가 서울지역 3천1백65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4분기 서울지역중소기업경제동향"에서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정상조업비율(가동률이 80%이상인 업체비율)은 86.1%로
금년 1.4분기의 88.5%보다 2.4%포인트 낮아졌다.

또 전년동기의 87.3%에 비해선 1.2%포인트 떨어졌다.

조업단축중인 업체는 3백91개사로 전분기의 3백21개사보다 70개사가
늘었고 휴.폐업체도 이 기간중 35개사에서 48개사로 불어났다.

이같이 중소기업의 가동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중국및 동남아산
저가제품의 수입급증과 내수침체 수출부진등이 겹쳐 판매가 위축된데
주요인이 있는것으로 분석됐다.

조업단축중인 업체의 사유를 보면 판매부진이 37%인 1백44개사로 가장
많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 파키스탄 인도네시아등에서 면직물수입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직물업체가 고전하고 있으며 스웨터업체는 수출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같은 판매위축뿐 아니라 자금난과 인력난 원자재난도 정상가동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납품대금 결제기간장기화등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제대로 공장을
돌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업종별 조업상황을 보면 기계 공예 광고물 핸드백등은 90%이상의 높은
조업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기계는93% 공예99% 광고물1백% 핸드백94%의 비율을 나타냈다.

기계는 공장자동화와 관련된 투자가 늘면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핸드백은 내수판매확대로 비교적 높은 정상조업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니트 스웨터 염색등 섬유관련업종은 모두 정상조업비율이 80%를
밑돌았다.

특히 스웨터는 43%,염색은 60%라는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스웨터업체들의 경우 성동구 도봉구 동대문구등 주로 변두리지역에 산재해
있는데 임금수준이 낮고 작업환경이 열악해 심한인력난을 겪고 있다.

평균 인력부족률은 28%에 이르고 있다.

뿐만아니라 지난 90년이후 가격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되면서 미국등지로의
수출이 격감,정상가동에 차질을 빚고있다.

니트업체들은 내수침체로 판매부진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원자재구득난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구업체의 정상조업률은 84%로 중소업계평균 86.1%보다 낮았다.

이는 대형업체들의 잇따른 증설로 공급능력이 크게 늘어난 반면
신도시특수가 기대밖으로 미흡,판매가 부진한데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해말이후 보루네오가구 삼익가구 영본등 대형업체들이 잇따라
법정관리에 들어가거나 부도를 내자 이들 업체에 납품하던 중소업체들이
타격을 받고있다.

<>서울지역 중소업체의 고용인원은 11만5천7백15명으로 필요인원
13만8천2백65명의 83.7%에 그치고 있다.

이는 전분기의 고용률 84.5%나 전년동기의 86.4%보다 낮아진것.

정부조사로는 중기인력난이 조금씩 완화되고 있는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기협조사는 이와는 반대로 더 심화되고 있는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인력난현상에 관한 상반된 조사는 자칫 중기인력문제에 대한
정확한 실상분석과 대책마련에 차질을 빚을수있어 민관합동의 세밀한
실태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종별 고용률을 보면 공예(98%) 가구(95%)등이 비교적 안정된 고용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니트(70%) 스웨터(72%) 염색(80%)등은 고용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업종인 이른바 3D업종은 여전히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있다.

최근 2년동안 서울지역 중기고용률추이를 보면 90년 3.4분기 89%에서
4.4분기 88%,91년엔 87%로 낮아졌고 올들어서는 84.5%로 더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있다.

중소업계는 최근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선 실효성있는 인력대책마련과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자금공급확대등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