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한미경제관계는 어느 의미에서 한국의 대미무역흑자가
커질수록 미국의 대한무역압력파장이 국내 개별기업에 불리한 영향을
미치는 마찰관계였다.

이러한 관계는 한국의 대미무역수지가 적자로 역전된 올들어서도 관성화된
현상처럼 계속되고있다. 금융 자본시장에 대한 미국정부의 계속적인
자유화요구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국상품에 대한 잇따른 반덤핑제소들이
그 단적인 예다.

그런데 최근 한미기업들사이에서 그러한 마찰.압력관계와 차원을 달리한
새로운 공존 협력관계를 모색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있다. 본란은 이를
매우 중요하고 바람직한 한미경제관계의변화조짐으로 환영코자 한다.

이는 미국의 앞선 기술을 비롯한 경영자원과 한국의 숙련된 인력을 비롯한
생산여건을 접목시키는 합작등 형태로 이루어지는 기술.자본면의
전략적제휴를 말한다. 그 구체적인 움직임은 반도체산업분야에 이어
항공산업 통신 환경산업분야에서 나타나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도체분야의 경우 이달중에 미반도체업계의 램리서치사 세마테크사
대표단들이 방한하여 한국측 반도체기업들과 반도체장비및 재료부문을
비롯한 반도체산업전반에 걸쳐 공동투자및 기술의 개발 협력문제를
구체적으로 협의키로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금주중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기술작업반 최종회의에서는 통신및
환경분야의 한미기업간 기술이전 자본협력의 구체안이 합의되리라는
소식이다. 이는 양국간 중소기업간의 협력이라는 점에서도 중시된다.

특히 통신.환경분야의 합작은 국내 해당중소기업들과의 사이에 이미 지난
연말부터 구체적 상담이 진행돼 왔던 것인만큼 그 성공적타결은
기대할만한것으로 알려져있다.

한국의 대미무역흑자가 증대되면서 마찰.압력으로 점철돼왔던
한미경제관계는 한국의 대미수출격감에 따른 무역불균형 해소를 계기로
공통의 과제에 직면하고있음을 한미두정부와 재계는 깊이 인식해야한다.

그것은 한미두나라가 다같이 만성적인 대일무역적자국인 동시에
산업경쟁력이 약화되고있다는 공통의 고민에 빠져 있으며 그것은 바로
대일무역적자 시정과 경쟁력강화가 두나라의 공통과제임로 됐음을 말한다.

한미기업간의 전략적제휴는 바로 이러한 공통과제에 대처할 효과적
방안이기에 본란은 최근의 그런 움직김임 성공적으로 발전되기를 기대해마
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