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사부지 사기사건이 증권시장에 어떤 파급효과를 미치고있는가에
투자자들의 초점이 모아지고있다.

금융및 수사당국이 제일생명의 피사취자금을 추적함에따라 사채시장등이
얼어붙으면서 이 파장이 증시에도 번져 속칭 큰손이라 불리는
거액투자자들이 활동을 멈추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하고있다.

고객예탁금이 줄줄이 빠져나가고 덩치큰 주식매매건수가 눈에띄게
감소하는 표면적인 시장의 축소가 이같은 추측을 어느정도 부추기고있다.

고객예탁금은 증시에 정보사부지 사기사건이 처음으로 재료로 작용한
지난6일 1백억원정도가 빠졌다. 이날 고객예탁금의 증가요인인
증시안정기금의 주식매입대금결제분이 1백35억원정도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탁금이 상대적으로 많이 이탈했다고도 볼수 있다.

또 증권거래소의 집계에의하면 1만주이상의 대량매매건수가
정보사사기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지난5일을 전후에 두드러지게 적어졌다.

약세장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지난6월부터 7월초까지 하루 90
1백건정도의 대량매매가 있었으나 지난 3일이후 40 60건으로 매매건수가
격감한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증권전문가들은 고객예탁금이 최근들어 감소추세가 가속화돼왔고
시장전체의 거래부진으로 대량매매건수도 줄었다며 정보사부지 사건의
여파가 주식시장의 계량지표를 통해 직접 나타났다고는 보지 않고 있다.

단지 일반인들의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켜 주가 "바닥권"도래에 대한
공감대를 분산시키고 있으며 이같은 비관적인 전망이 큰손의 시장참여를
가로막는 역할을 할것으로 진단하고있다.

서정우럭키증권영업담당이사는 지난달과 비교해볼때 정보사부지
사기사건이후 덩치큰 계좌가 빠져나가는등의 이상현상을 느끼지 않고
있다며 이 거액사취사건이 증시에 직접적인 충격파를 주는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의 예를 볼때 돈많은 사람들이 요즘처럼 "자금추적"이
거론될때 잠복하는 경향이 있기때문에 주가급락을 의식한 큰손의
선취매같은 것은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고 덧붙였다.

또 모증권사 지점장은 정보사부지사건을 전후해 거액투자자들의 상담이 뚝
끊어졌다고 전했다.

지난6월중순 국세청이 주식계좌에 대해 세무조사를 안한다고 발표한후
거액투자자들의 투자상담이 곧잘 있었으나 금주들어 이같은 문의도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의 정보사부지사기사건은 일반소액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더
냉각시킴과 동시에 "바닥권"을 의식하고 있었던 "큰손"들까지 시장에서
내모는 악재로 반영되고 있다는데 증권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채권시장은 주식시장과 달리 개인의 비중이 약소하고
세금문제등으로 실명계좌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번 사기사건의 파문이
거의 없다고 증권전문가들은 밝히고있다.

<양홍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