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1년을 맞는 하나은행과 보람은행이 금융계에 뿌리를 내리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서로 택하고 있는 전략이 달라 주목을 끌고있다.

오는 15일 첫돌을 맞는 하나은행은 은행으로서 자리잡기위해 가능한한
점포수를 늘리는등 은행업에만 전념하고 있다. 반면 9월 첫돌을 맞는
보람은행은 은행업무외에 종합금융회사를 지향하고있다.

.현재 하나은행의 점포수는 모두 25개. 이중 출장소는 7개나 된다. 올
연말까지 35 36개로 점포수를 늘릴 예정이다. 이중 출장소는 전체의
30%수준인 11개에 이를 전망이다.

하나은행이 이같이 출장소건 지점이건 점포를 늘리는데는 이유가 있다.
점포수가 많아야 은행의 안정적인 기반을 갖출수 있다는 것. 따라서
지점1개를 내는 대신 출장소3개를 낼수 있다는 점을 활용해 가능한한 많은
점포를 내고있다.

자회사설립이나 다른 분야로의 투자는 일절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은행의 설명이다. 3년정도만 이 상태를 유지하면 충분히 은행모습을
갖출 것이라는 등 "은행"의지가 강하다. 이에따라 조직과 업무도
은행영업위주로 구성돼있다. 일선영업점강화가 급선무라는 인식때문이다.

.보람은행의 분위기는 하나은행과 사뭇 다르다. 기획부내에 여러종류의
팀들이 구성돼있다. 이들이 바로 자회사추진그룹이다. 빠른 시일내에
리스회사와 선물중개회사를 설립한다는 것이다.

특히 선물회사는 조달청의 긍정적 사인을 얻은 상태. 더군다나 단자시절
양성한 선물중개사 3명이 이 자회사의 모태가 될 전망이다.

리스회사도 내부계획이 완료되는대로 당국과 협의를 거친다는 방침이다.

이들 자회사가 설립되면 기존의 보람증권 보람상호신용금고 보람투자자문
보람은행과 함께 명실공히 종합금융그룹을 이룰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개방시대에는 상호보완적기능을 가진 자회사가 요구된다는게 이들의
설명이다.

그렇다고 은행업무를 등한시 하는것은 아니다. 6월말현재 점포수는 20개.
연말까지는 27개로 늘릴 예정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하나은행과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는게 금융계인사들의 설명이다.

.두 신설은행의 상반된 자리잡기전략이 어떻게 귀결될지는 시간이
지나봐야한다. 다만 후발은행으로서 어려움이 있는만큼 일종의
"살아남기"전략의 결과는 결국 "살아남는 자"의 우세승으로 결판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