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EC(유럽공동체)압력에 굴복,위스키세율을 내리기로 결정한데 이어
맥주업계도 주세율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동양 조선맥주등 맥주회사들은 이번 정부가 EC와
합의,고도주인 위스키세율을 94년부터 내리기로 한만큼 맥주세율도
내려줄것을 정부에 강력히 요청키로 했다.

이희수 동양맥주전무는 "주세는 고도주(알콜 도수가 높은 술)에
고세율,저도주에 저세율을 매기고 또 고급주에 고세율,저급주에 저세율을
적용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특히 국민보건차원에서 고도주에
높은 세율을 매기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위스키세율은 내리고 맥주세율은 내리지 않는다면 도수가
낮은 맥주에 대한 주세율이 도수 높은 위스키세율보다 높게되는 기현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덧붙였다.

조선맥주의 이군성이사는 "정부가 특정고소득층이 마시는 위스키 세율은
1백20%,1백%로 내리면서 전체주류의 60%를 점하는 대중주인 맥주에 대해
1백50%의 주세를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정부가 세입 때문에
저도주에 대해 이처럼 높은 세율을 매기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동양 조선맥주 두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약1조5천억원인데 이중 세금으로
납부한 것이 9천억 1조원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주업계는 가뜩이나 지방소주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다 위스키
맥주등과도 경쟁해야할 판이라면서 정부의 주세율 조정방침에대해 크게
우려하고있다.

보해양조관계자는 "병값 운반비 노임등이 올라가고 판매는 부진해 수지가
악화되고있는데다 위스키 맥주와도 경쟁하게 되지만 소주업계는 뚜렷한
대응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소주업계는 EC와 정부간 협상이 타결되기전 성명서 진정서등을 내려했으나
최대업체인 진로가 지방소주업체들과 보조를 달리해 무산된것으로
전해졌다.

소주업계는 어쨌든 이번 협상타결로 맥주세율도 내리는 것으로
판단,금명간 대표자회의를 갖고 대책을 숙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