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방산업의 경기가 매우 부진하지요.
이준호 충남방적사장=구조적 불황입니다. 예전에는 면방산업의
호.불황이 경기변동에 따라 엇갈렸으나 이제는 인력난과 가격경쟁력상실로
지속적인 침체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더욱이 중국 파키스탄 인도등 원면생산국들이 최근 면방산업을 정책적으로
육성하고있어 앞으로의 전망은 더 어두운 실정입니다. 파키스탄의 경우
자국기업에 국제가격의 절반값으로 원면을 공급,저가의 면사를
대량생산하고있어 도저히 경쟁이 되질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시설과잉이란 지적이 있습니다.
이사장=설비도 과잉상태지만 지나치게 노후화돼있어 경쟁력있는 실을
생산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현재 국내업계가 보유한
3백68만여추의 정방기가운데 70%이상이 내용연수를 지나 인력소모가 많고
품질고급화가 어렵습니다.
설비규모도 과거 수출이 활기를 띨때의 수준에서 거의 줄지 않았습니다.
수출시장이 자꾸 줄어들고 노후도가 심한점을 감안하면 2백만추수준으로
줄이는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인력난은 어느 정도입니까.
이사장=우리가 보유한 56만2천2백추의 설비를 가동하는데 적어도
8천3백명의 생산직 종업원이 필요하나 현재 7천50명수준으로 15%의
부족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종업원확보를 위해 운영하고있는
부설여자고등학교의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에따라 인력부족으로 가동을 못하고있는 설비가 정방기의 경우
4만5천추,직기는 보유시설의 10%선인 4백75대에 이르고 있습니다.
인력이 크게 모자라면서 상대적으로 노동강도가 높아져 품질이 떨어지고
있는것도 문제지요.
-대책이 없습니까.
이사장=산아제한 전반적인 생활수준및 교육기회향상으로 면방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의 확보는 더욱 어렵게 돼있습니다. 설비를 줄이고
동남아등으로 이전,값싼 노동력을 활용할수있는 곳에 생산기지를
마련하는것밖에 달리 대안이 없어요.
자동화설비로 적극 개체하는 것이 시급하나 돈이 너무많이 들어 부담이
큽니다. 자동화설비를 새로 도입하는데 필요한 투자규모가 추당
1천2백달러에 이르러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해외투자는 잘 진전되고 있습니까.
이사장=최근 베트남 호치민시부근에 공장을 세우기위한 합작투자승인을
받고 그곳에 옮길 설비를 해체중에 있습니다. 자본금 2백만달러의
현지법인을 충남방적과 베트남 베타사가 70대30의 출자비율로
설립,2만4천3백60추의 정방기와 4백34대의 직기를 이전해 10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이곳의 성과를 보아 우즈베크공화국 파키스탄등 원면생산국을 중심으로
설비이전을 통한 해외공장설립을 적극 추진할 생각입니다.
-주력의 일본시장위축으로 어려움이 크지요.
이사장=수출물량축소와 함께 가격마저 폭락,타격을 입고있습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월평균 7천5백고리(1고리는 1백81.44 )이상의 면사를
일본에 수출했었으나 요즘은 6천고리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가격도
지난해말에 비해 고리당 1백달러이상씩 떨어져 생산원가수준에 그치고있는
실정입니다. 지금은 아예 수출물량을 조금씩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올해 매출목표는.
이사장=2천8백억원으로 잡고있으나 달성이 힘들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인력난,내수및 수출수요감소,동남아산 저가면사의 대량유입에
따른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고있어 문제가 큽니다.
충남방적뿐아니라 다른 면방기업들도 전반적으로 2.4분기 생산실적이
지난해보다 20%정도 감소했습니다.
-다행히 원면값이 안정되고 있습니다.
?이사장=업계의 유일한 긍정적 여건입니다. 지난해 파운드당 80센트를
돌았던 원면값이 지금은 50 60센트선에 머물고있어 채산성에 도움을
줄것같습니다. 면사의 경우 원면이 생산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선에
이를 정도로 큽니다.
과거 미국면이 가격결정에 지배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이제 중국 호주
파키스탄 우즈베크등의 면이 대량 공급되고있어 앞으로 상당기간 안정세를
유지할것으로 봅니다.
-면방업계가 활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이사장=품질고급화의 한계에 부딪친 면사생산비중을 줄이고 염색등
직물가공분야를 확대하는것이 불가피합니다. 금하방직 영남방직의 예에서
보듯 면사의존도가 큰 기업은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고 있습니다.
또 지금까지의 단품종대량생산방식으로는 경쟁력을 상실,내다팔 시장이
없는 실정이므로 다품종소량생산방식의 생산체제혁신이 시급합니다.
고부가전략을 통한 구조개편만이 살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