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수출입물동량과 건축자재수입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인천항의
만성적인 체선.체화현상이 최근들어 완전히 풀렸다.

13일 해항청에 따르면 인천항에는 지난 5월말까지만해도 하루평균
10여척의 선박이 입항,척당 체선기간이 90시간을 웃돌았으나 이달 들어서는
4 5척으로 감소해 입항과 동시에 선석에 접안.하역작업이 가능하다.

인천항은 지난 90년초 수출입물동량 증가와 과열된 건설경기에따라
시멘트등 건자재가 대량 수입되면서 극심한 체선.체화현상을 보였는데
2년여만에 원상으로 회복된 것이다.

6월중 인천항에 입항한 선박은 1백여척으로 작년같은기간의 76%선에
그치고 있고 특히 목재및 시멘트선은 40 50%인 10여척으로 격감했다.

인천항의 선박입항감소추세는 지난 5월하순부터 서서히 나타나
5월한달동안의 처리물동량이 지난해 같은기간 3백62만7천t에서
3백52만5천t으로 3%가 줄어들었다.

특히 건축경기침체로 5월중 수입된 목재는 작년 57만4천t에서
48만9천t으로 15%,시멘트는 51만7천t에서 48만5천t으로 6%가 각각
줄어드는등 건자재수입이 큰폭으로 감소했다.

이에따라 올해초부터 수출부진등으로 부산항의 체선.체화가 풀린데이어
인천항까지 적체가 해소됨으로써 우리나라 주요 수출입항만의 체선.체화가
거의 해결됐다.

부산 인천 군산등 3개주요항만의 체선은 올들어 30여척을 유지해오다
이달들어 10 4척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인천항은 28척에서 최근에는 1
2척으로 제로에 접근하고있다.

인천해항청의 양방웅부두과장은 "주택 2백만호건설등에 따른
과열건설경기여파로 인천항의 경우 올들어 특히 시멘트수입이 두배이상
늘어나면서 지난 5월중순까지만해도 체선.체화현상이 계속됐으나
최근들어서는 상황이 역전되고있다"며 "건설경기가 회복되지 않는한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해항청의 이학구항무국장은 "체선.체화가 해소된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물동량감소현상은 경제의 하락을 반영할 뿐아니라 항만관련업계의
경영난도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