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경기동향을 둘러싸고 민간경제계와 정부간의 논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민간업계는 현재의 경기가 구조적 불황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정부와 관변연구단체들은 과열상태가 진정되는 단계이기때문에 당분간
긴축기조를 유지해야할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KDI(한국개발연구원)는 10일 "최근의 경제동향분석"이란 보고서를
발표하고 성장이 다소 둔화됐으나 여전히 잠재성장수준을 웃도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현재의 긴축기조를 완화할 경우 70년대와 같은 고물가시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KDI는 하반기에도 안정화시책을 지속할 경우 내수가 둔화되고 수출이
회복되는등 긴축정책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 하반기성장은 상반기의
7.3%보다 높은 7.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이 보고서에서 설비투자가 크게 둔화돼 성장잠재력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설비투자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으나 대GNP비중은
17.8%로 70년대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재고수준과 관련,최근의 재고증가율 14%수준은 80년대의 침체기였던
80년과 89년의 재고증가율이 각각 37.4%,17.9%에 달했던데 비해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KDI는 또한 4월의 제조업가동률이 81.8%로 호황기였던 86 88년의
80.7%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현재 경기가 침체에 빠졌다는 주장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KDI는 올해 세계전체의 성장률이 1%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데
이어 내년에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으로 3%대의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따라 올 하반기부터 국제금리는 점차 상승세를 나타내고 달러화도
강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큰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민간업계는 현재의 중소기업부도사태등을 방치할 경우 구조적 불황에
빠질 우려가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