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세계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17일로 설립
2백주년을 맞는다.
NYSE는 2백주년을 기념하기위해 NYSE건물내부및 월가에서 이번주초부터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해왔다.
지난13일에는 특히 미하일 고르바초프 구소련대통령이 NYSE를
방문,서방세계의 증권거래시스템을 찬양함으로써 "사회주의 몰락"이라는
국제적 조류를 대변하기도했다.
뉴욕증권거래소가 탄생한 것은 지난1792년 5월17일. 당시 24명의
브로커들이 월가의 플라타너스나무 아래에 모여 증권거래소를 설립하기로
합의한데서 시작됐다.
설립이후 NYSE는 줄곧 자본주의 경제발전사의 증인역할을 해왔다.
지난1929년의 뉴욕주가 폭락은 당시 서방국경제를 마비시켰던 대공황을
말해주었다. 87년의 블랙먼데이는 서방경제의 또다른 약동기를 마감하는
사건으로 해석된다.
NYSE는 지금도 세계 최대의 증권거래소 자리를 지키고 있다. NYSE에
상장된 기업수는 1천8백85개로 이들 회사 주식의 싯가총액은
3조5천억달러에 달한다.
NYSE는 그러나 안팎으로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기존의 주식으로부터 수익성이 높은 선물및
옵션거래,외환시장등으로 옮겨가고있다. NYSE로서도 투자자금의 수익률이
더 크면서도 규제가 적은 소규모 시장으로 흐르는 것을 막을수 없다.
이에따라 미국내 또다른 금융시장인 시카고상업거래소(CBOT)
뉴욕상품거래소(COMEX)등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로 NYSE를 추격하고 있다.
동경 프랑크푸르트 토론토등 타국의 금융시장도 NYSE를 위협한다.
거래장 업무의 대부분을 수작업에 의존하고있는 것도 NYSE의 발전을
막고있다. 거래전산화라는 측면에서 NYSE는 이미 런던 파리 시카고
동경등의 거래소에 뒤진 것으로 분석된다.
창립 2백주년을 맞은 NYSE에는 앞으로가 더 중요한 것 같다.
<한우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