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의 김영삼대표가 차기대통령후보가 될것인가.
아니면 세대교체와 지역갈등극복을 케치프레이즈로 내건 이종찬의원이
YS를 예선에서 꺾고 대권본선에 까지 도전할수있을 것인가.
총선후 20여일간 혼미를 거듭해온 민자당의 차기대통령후보 경선구도가
박태준최고위원의 극적인 불출마선회로 김영삼 이종 으로 압축됐다.
이같은 양자대결구도는 친YS진영이 엄청난 인내와함께 배수의 진을
치면서까지 노태우대통령으로부터 얻어낸 하나의 작품이다.
때문에 전당대회를 축제분위기속에서 당의 단합을 다지는 계기로
만듦으로써 대권본게임에서의 승산을 높이려 했던 YS진영으로선 "형식은
경선,실질은 추대"정도로 해석될수 있다.
그러나 당내 대의원의 세분포상 7인중진협에 참여했던 박태준최고위원과
박준병 이한동 심명보 박철언의원과 양창식당선자등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경우 이의원측의 세도 무시할수없다는게 친김측의 분석이기도 하다.
특히 현역의원이나 지구당위원장 확보면에서 이의원측은 YS측에 다소
밀리는 인상이긴하나 상당수의 일반대의원들이 위원장과는 다른 투표로
현장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없지않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있고 민정계
젊은층 대의원들의 강한 반김성향이 변수가 될 가능성도 없지않다.
뿐만아니라 호남출신대의원의 절대다수가 이의원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은데다 지역갈등 극복에 호응하는 서울과 중부권대의원의 지지를 받을
경우 이의원의 승산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기도 한다.
이의원측은 또 민정계관망파들이 YS로 완전히 기울진 않을것으로 내다보고
이들에 대한 공략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출마를 포기한 박최고위원이 결코 친YS의 입장으로 바뀌지는 않을것으로
보고있고 단일화막바지 시점에서 모호한 태도를 취한 박철언의원도 반YS가
분명하다고 판단,영남권대의원도 상당수 확보할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이에반해 YS진영은 비록 이의원의 세를 가볍게 볼수 없다며 긴장하는
모습이긴 하나 승패를 뒤바꾸기에는 역부족일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민주계가 뒤로 빠진 상황에서 김윤환전총장이 주축이된
친YS민정계만으로도 이의원의 세와 비슷하다고 보고있다.
이들은 김종필최고위원이 "우정과 소신"관계로 결국은 YS를 밀것이라고
가정할때 13대때의 세력분포상(민정5 민주3 공화2)산술적으로 민주+공화와
민정계의 절반을 합쳐 75%의 득표를 올릴것으로까지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들은 박최고위원의 불출마과정에서 "노심"이 분명히 드러났기
때문에 관망파들이 한쪽으로 몰릴수밖에 없다고 장담하고있다.
뿐만아니라 당내에서 차지하는 이의원의 위상때문에 경쟁관계에 있는
박철언의원이나 이한동의원이 이의원의 표몰이에 적극적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박최고위원도 중립을 지킬것이라고 단언하고있다.
이같은 외적인 세분석에도 불구하고 표의 쿠데타나 전혀 예상밖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한다.
김종필최고위원이 노대통령과의 청와대회동과 YS와의 극비회담후
외관상으로는 YS에 기운듯한 입장을 취하고있으나 결정적인 순간에 어느쪽
손을 들지는 아직 미지수다.
전체대의원의 20%에 미달하는 세력이긴하나 분위기를 잡아나가는 경우
판세에 영향을 줄것이 분명하다.
또 "YS후계"를 내비친듯한 노대통령의 의중도 여전히 변수이긴
마찬가지다.
YS는 노대통령과 한몸이 돼 당내경선은 물론 정권재창출에
매진한다고공언했지만 노대통령은 아직 후계를 결심하지않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않다.
노대통령 측근들은 본선에서의 승리를 최우선의 요소로 여기고 있고 YS와
이의원중 어느쪽이 본선에서 강한지에 대해 노대통령이 장고를 하고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들은 노대통령은 애초부터 민정계후보의 대상에서 박최고위원을
고려조차하지않았으며 3김씨의 한축인 김대표와 차세대와의 경쟁구도를
염두에 두어왔고 여권의 여론조사결과 대선득표력 1,2위를 차지한 YS와
이의원을 결선에 붙여놓고 세흐름을 지켜볼것이라고 말하고있다.
양측이 팽팽한 대결구도를 보일지 또는 싱거운 게임이 될지 여부는
후보등록을 전후해 가시화될 각 진영의 세과시후에라야 드러날것 같다.
<박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