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광동의 밤거리에 검은 리무진이 멈춰선다. 코트깃을 세운 건장한
사내들이 총기를 난사하며 건물지하실을 덮친다". 이것은 홍콩폭력영화의
한장면이 아니다.
인민들에게 배불리 먹을 만큼의 음식과 따스하게 잠잘 곳을
마련해주겠다는 본래의 의도와는 달리 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이
조직폭력배라는 새로운 사회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그대표적인것이
"흑사회"다.
지난달 28일 제7기전인대에서 유광지최고인민검찰원장이 한해동안
중국에서 발생한 총범죄의 25%가량이 조직폭력배들에 의한 강력범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흑사회"로 불리는 중국조직폭력배의 주활동무대는 홍콩과 접한
광동성,아편산지(골든트라이앵글)에 연해있는 운남성등이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심심경제특구에서 한 은행지점장이 업무와 관련,뇌물을
받는등 개방에 따른 경제범죄도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에는 예로부터 혈연지연으로 묶인 "방"이란 결사단체가 있어
흑사회출현의 온상이 되어왔다. 요즘에는 농촌에서 흘러들어온 유민들까지
절도단을 구성,열차강도로 변신하는등 흑사회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이
검찰측의 분석이다.
공안당국에서는 조직범.강력범에 대해 하나같이 엄벌주의를 적용,무거운
형량을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대륙 홍콩 대만을 잇는 범죄신디케이트도
오는 97년 홍콩반환을 앞두고 더욱 긴밀한 관계를 형성해가고 있다.
자본주의와 폭력은 "실과 바늘"같은 관계여사,경제개방을 추진하는
당국으로서는 중국판 "범죄와의 전쟁"이라도 벌여야할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