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자동차 내수판매 둔화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자동차업체들의 서비스 강화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올해 지정정비공장의 수를
현재의 3백30개에서 3백70개로 늘리고 지정정비공장으로부터 부품이
없다는 사실을 통보받는 시점으로부터 24시간 이내에 모든 부품을
공급해주기로 했다.
현대는 또 새차를 판매한 후 판매사원이 1주일 이내에 고객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고객의 불만사항을 듣고 애프터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경우에
신속하게 처리해주는 제도를 올해부터 도입, 시행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직영정비사업소를 12개에서 14개로 늘리는 것을 비롯해
모델공장과 서비스코너, 협력공장 등 정비업소를 현재의 3백개에서
올해말까지는 3백25개로 늘리고 순회서비스 기동차량의 수도 3백30대에서
3백60대로 늘릴 계획이다.
기아는 또 소비자들의 불만과 수요변화를 조사해 제품생산에 직접
연결하는 소비자만족도 조사본부를 올 연초부터 운영, 소비자들의 불만을
적극적으로 수렴키로 했다.
대우자동차는 현재 전국적으로 6개소에 불과한 직영정비사업소를
올해안으로 9개로 늘릴 방침이며 현재 55개소인 직영서비스코너도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10개소 가량 늘리기로 했다.
대우는 또 지난 23일부터 차량정비수요가 많은 서울지역에 24시간
긴급출동서비스 체제를 갖추고 애프터서비스 사각지대 해소에 나섰으며
직장인 등 낮시간에 정비 업소 이용이 어려운 직장인 고객들을 위해
야간정비제도를 최근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현대정공의 지프 갤로퍼와 일부 현대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서비스도 올해를 고객중심 서비스 원년으로 정하고 자동차 무상안전점검,
휴일서비스 정비 등을 실시해주고 있다.
국내자동차업계가 이처럼 올들어 서비스강화에 전례없이 주력하고 있는
것은 자동차 내수시장이 공급자중심시장에서 소비자중심 시장으로
전환되면서 애프터서비스가 판매확장을 위해 가장 긴요한 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더욱이 이달들어 자동차업체들의 생산은 본궤도에 올라섰으나
내수판매가 극히 부진, 재고량이 늘어나고 있어 업체들의 서비스 개선
노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