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담장에는 봄소식을 알리는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지만
증시는 여전히 겨울의 끝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PER주강세 대형주약세로 요약되는 주가양극화현상이 심화되었던
3월한달을 마감하고 조명해본 4월증시의 기상도는 여전히 "흐림"이다.
구름낀 4월증시에 간간이 맑은 하늘이 보일 수도 있겠으나 자금시장엔
짙은 먹구름이 끼여있다.
4월증시의 최대악재는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 자금사정이다.
4월중에는 기업설비자금 영농자금(4천억원)12월결산법인
배당금(3천5백억원)등 계절적 자금수요외에
부가세(1조7천억원)법인세(5천5백억원)등 기업이 부담해야할 세금이 많아
전반적으로 자금사정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의 부도발생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는 셈이다.
총통화공급여력은 소규모에 그칠 것이며 단자여신감소로 인한
자금시장위축을 보완해주던 중개어음시장도 성장에 한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사정악화는 고객예탁금 증가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자금시장 뿐만 아니라 실물경제도 여전히 "빨간등"을 켜고 있다.
3월들어 지난 23일까지 15억4천만달러의 무역수지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국제수지는 쉽게 호전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경제적 요인외에 정국의 불안한 향배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민자당의 대권경쟁이 증시에서는 민자당분당으로 해석되고 있다.
증시내부적으로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장되는 주식배당신주가 돌발적
매물압박을 줄수 있다.
4월 한달간 56개사에서 3천3백47억원어치의 신주가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기술적 지표상으로도 약세지속 사인이 나오고 있다.
일봉상으로는 6백선에서 상당기간 지지선을 형성했던 탓으로 6백선이
붕괴되면 직전저점인 5백80선까지의 하락도 가능하다.
대부분의 증시관계자들은 이같은 증시환경외에도 4월이 전통적
약세장이었음을 이유로 4월장에 대한 희망을 유보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시장을 짓눌렀던 악재가 3월말을 기점으로 해소돼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소수의견"을 내놓는 분석가들도 있다.
이들은 주가의 상승시도를 번번이 좌절시킨 금융주 중심의 신용매물이
그동안 꾸준히 감소해 4월중 신용만기물량이 6백25억원에 그친다는데
희망을 걸고있다.
또한 만기가 되는 투신의 펀드가 2.4분기에는 거의 없어 기관의
대량매도사태를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투신 증권 보험사등 3월결산기관들의 결산손익조정을 위한 대량매도도
감소,이에 한몫 할 전망이다. 계열기업의 상호출자초과분 해소도 3월말로
완료됨에따라 법인매물출회도 없으리란 예상이다.
그외에 외국인투자자의 범위확대로 외국자금의 추가유입이 기대되는 데다
600선에서 충분히 바닥을 다졌다는 믿음이 주가반등가능성으로 제시되고
있다.
업종별 전망도 대체적 약세속에 발빠른 순환매를 이용한 기술적 반등에
모아지고 있다.
3월장세의 "스타"였던 저PER주는 오름세가 일단 꺾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예탁금수준에서 이미 고가주가된 저PER주를 계속 매입하기는
부담스럽다. 가격면에서 저PER주는 "거품"이 많다는 분석이 나오고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마땅히 매입할 종목이 없는 현재의 증시여건에서 볼때
저PER주는 하락조정을 거친후 반등할 가능성을 안고있다.
최근 매기가 형성되고 있는 중소형 저가주는 취약한 수요기반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일수 있으나 자금사정악화가 가시화되면서 부도설이
재등장하면 치명타를 입는 1순위주식임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증권등 금융주 무역주 대형제조주는 대부분 종목이 연일 연중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투자자들로부터 철저히 버림받고있다.
대형주의 이러한 소외현상이 오히려 대기매물을 미리 소화했다는 역해석이
가능해 단기적으로는 매물공백을 이용한 반등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실물경기가 회복되거나 자금사정이 호전되기 전에는 이같이 반등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데는 의견일치를 보이고 있다.
올해 4월은 꽃은 피어도 주가는 오르지 않는 "잔인한 달"로 기억되리란
전망이 아직은 우세한 편이다.
<안상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