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자금수요가 점차 늘어나면서 단자사의 어음할인이 증가세로 반전
되고 있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단자사의 기업어음 및 무역어음 할인잔액은
지난달까지 계절적인 자금수요 둔화로 감소돼 왔으나 이달들어 증가세로
돌아서 지난 16일 현재 20조1천5억원을 기록, 4일에 비해 6천1백53억원이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세는 이달부터 기업체의 신규 설비투자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자금수요가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함께 선거 이후 통화긴축을 우려한 기업들의 자금가수요 현상이
일고 있는 것도 할인규모 증가의 한 이유가 되고 있다.
또 단자사가 중개하는 중개어음의 발행잔액은 지난 17일 2조8천5백56억원
으로 전월말에 비해 5백77억원이 증가했으나 만기도래분이 발행규모를
앞서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지난 12일 23억원이 처음으로 감소한 이후 14일
10억원, 16일 42억원, 17일에는 1백10억원이 감소, 중개어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기업들의 자금수급에 부 담요인이 되고 있다.
기업의 자금담당 관계자는 논노,삼호물산등 상장사의 잇따른 부도와
법정관리신청으로 금융기관들이 부실채권 보유가 늘어나면서 기업여신에
신중을 기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고 신용대출 위주인 단자사에도 담보부
여신이 늘고 있다고 말하고 금융 기관의 이같은 보수적인 자금운용이
기업들의 가수요를 유발해 자금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