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종합연구소 조성기박사(43.유기합성연구실수석연구원)는 요즘
휴일도 반납한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의 표현대로 "신의 창조
작업에 동참하는 즐거움"인 신약개발의 연구가 막바지단계에 와있어서
이다.
지난 87년부터 매달려온 연구과제는 세파(Cepha)계 항생물질의 개발이다.
지금까지 5년간 2백50종의 합성된 신물질가운데 신약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인 4-5종이 최근 자체 약효검색과 약리독성시험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보였다.
이 신물질들은 현재 일본 군마의과대학 에피솜연구소에서 2천종의
세균으로 시험관실험 동물생체실험을 통해 약효검색과정에 있다. 국제적인
인증데이터를 얻기위해서이다. 또 우리나라와 미국에 특허가 출원되었다.
"우리의 신약개발가능성은 걸음마단계에 불과합니다. 아직도 완전한
신약으로서의 자리를 굳히기 위해서는 넘어야될 산이 많습니다"그러나
세계항생제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로 평가되는 세파계시장을 정복하는
새로운 물질을 꼭 선보이겠다고 조박사는 다짐했다.
"충북음성에 세파계항생물질의 기초원료인 7-ACA를 생산하는 제일제당
공장이 있습니다. 국내소비가 전혀 안돼요. 가공기술이 없어서지요"
조박사는 이를 이용,새로운 신약을 만든다면 10-20배의 고부가가치를 낼수
있고 자체대량소비도 가능하다며 이 연구에 뛰어들게 된 배경이 바로
이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석사 박사과정을 모두 같은 대학에서 밟은
순수국내파인 조박사는"신약개발은 마음을 비워야될 수양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지금 개발하고 있는 것이 주사제입니다. 앞으로 경구용 세파계항생제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외국 선진연구소의 경험도 쌓아보고 싶습니다"그의
꿈은 끝이 없는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