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 활성화 통한 업종전문화 시급 ***
기업집단이 문어발식의 과도한 업종참여를 하는 경우 기업내 자본의
집중을 어렵게해 오히려 영업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국내시장의 전면 개방에 대비,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인수.합병(M&A)시장의 활성화를 통한 대기업 집단의
업종 전문화가 이루어져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14일 산업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 "기업경영 효율화 지원방안"에 따르면
국내 30대 기업집단 가운데 제조업 매출액이 없는 3개 기업집단을
제외한 27개 기업집단의 참여업종 수와 이에 따른 영업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1-3개 업종에 참여하고 있는 13개 기업집단의 평균 위험도는
9.92로 나타난데 비해 4-6개 업종에 참여하고 있는 9개 기업집단의
위험도는 3.93으로 떨어져 경영위험이 효율적으로 분산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참여업종 수가 7-11개인 5개 기업집단의 영업위험도는 다시
8.2로 높아져 과도한 업종참여는 오히려 기업집단 전체의 영업위험도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대기업집단은 과도한 업종참여와 함께 다른 선진국 대기업들에
비해 지나치게 비관련분야에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49대 기업집단의 사업다각화 내용 가운데 절반이 넘는 57.14%가
비관련분야에 대한 것으로 미국 1백대 기업집단의 19.4%, 독일 1백대
기업집단의 18%, 일본 1백18대 기업의 6.8%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기업은 또 기업성장에 필요한 자원을 부채에 지나치게 의존,
이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및 재무위험의 증대로 기술개발투자에 따르는
영업위험이 높아 세계 우량기업들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대기업집단의 자기자본 비율은 지난 89년 현재 21.52%로 미국의
40.5%, 대만의 58.3%에 비해 절반 정도에 그치는 수준이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자산재평가를 거의 실시하지 않은 일본의 30.3%에도 크게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대기업 집단의 업종전문화는 기업집단의 내부자원을
집중, 세계적 기업으로의 육성에 필요한 자금조달에 도움을 주고
비주력기업의 분할매각을 통해 기업의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한편
부채자금 수요의 감소로 기업체질을 개선하고 한정된 업종에
주력함으로써 경쟁의욕을 높여준다고 주장했다.
산업연구원은 이같은 대기업 집단의 업종전문화를 위해서는 M&A시장의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 산업합리화 또는 국제경쟁력의 강화를
위한 기업결합의 예외적 인정 <> 주식공개 매수의 활성화 <> 증권회사의
신고에 의한 M&A 중개업무 허용 <> 인수.합병 전문회사의 설립 등을
활성화 방안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