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이 서울시내 주요 특급호텔들의 경영권 또는 지분을 크게 확대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일본인들이 최근 세계적 체인호텔들을 속속
사들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하얏트호텔, 웨스틴조선호텔, 인터컨티넨탈호텔,
호텔롯데등 우리나라 굴지의 호텔들의 경영권이 덩달아서 일본인에게 넘어
가고 있다.
웨스틴조선호텔의 경우 지난 87년에 일본의 건설업체인 아오키그룹이
미국 웨스틴그룹으로부터 인수, 현재 주식지분의 50%를 갖고 있으며
경영권도 아오키그룹에 귀속되어 있다.
인터컨티넨탈호텔도 일본에서 백화점, 철도사업등을 하고 있는 세이브
그룹이 지난 89년 영국의 메트로폴리탄그룹으로부터 이 체인의 주식을 인수,
스칸디나비안 에어라인과 60:40의 주식지분을 유지하다 최근 주식을 모두 i
사 곧 경영권까지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78년 세워진 호텔롯데는 재일교포인 신격호씨와 일본기업가들이
투자, 사실상 일본자본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서울 하얏트호텔의 자본도
대부분 후지다그룹 산하의 미라마관광 주식회사가 갖고 있다.
신라호텔도 일본 니쇼이와그룹등 4개 그룹이 이 호텔 주식의 일정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일본 오쿠라호텔과 기술제휴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일본자본과 경영권이 우리나라의 상징적인 호텔들을 모두 장악하고
있는데 대해 업계는 일본식 경영방식과 일본문화가 은연중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크게 우려하고 있다.
호텔롯데의 경우 롯데월드를 포함해 총지배인 2명이 일본인이고 경영의
핵심부서인 관리부와 경리부의 책임자가 교포 또는 일본인으로 임원진의
다수가 일본인이며 업무체계도 다소 일본식으로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