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에 지점을 개설하고 있는 외국증권사들이 상품주식을 운용
하면서 편법 영업행위를 일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베어링 브라더스와 자딘 플레밍 등 2개 영국계
증권사 서울지점은 상품주식 운용때 상품계좌로 매매주문을 해야 하는데도
외국인 고객의 차명계좌인 위탁자계좌로 매매주문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점이 주식투자를 하면서 고객의 이름을 빌리는 것은 동일종목에
대한 주문가격이 같을 경우 상품계좌보다 위탁자계좌에 체결우선권이
있는데다 매매체결때 시간우선원칙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욱이 이들 영국계 자금의 투자성향은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단타성
매매주문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 이같은 편법을 방치할 경우 국내
증시교란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일반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이들이 국내에 들여온 영업기금은 각각 1백억원에 그치고 있으나
증시침체 지속에도 불구하고 매달 영업기금의 10%(10억원) 정도의 이익을
올리고 있으며 이중 상품주식운용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전체의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관계자들은 오는 16일부터 영업을 개시하는 미국계 시티코프증권이
2백억원의 영업기금중 1백20억원의 자금으로 상품운용을 할 계획인데다
메릴린치 증권도 조만간 국내에 진출할 예정이어서 외국증권사의 이같은
편법영업의 적발과 규제가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