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의 광고가 지금까지의 `제품선전'' 일변도에서 탈피, 소비자를
대상으로한 문학상 공모 등을 통해 제품과 기업이미지를 동시에 부각
시키는 방향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들 업체의 문학상 내지 수기공모에 의한 광고가 좋은 호응을 얻게
되자 다른 업체들도 회사 이미지 향상과 제품 소개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비슷한 방법의 광고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제약업계의 새로운
광고형태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사이나미드(공동대표 연만희.윌슨)가 지난해까지 임산부를 대상으로
두차례에 걸쳐 `마터나 문학상''을 현상공모한데 이어 대웅제약(대표
이승철)도 지난달 말 께부터 간장약 `우루사''의 새로운 CF를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신문. 잡지 등을 통해 제1회 `좋은 아내'' 수기를 현상공모중
이다.
제약업계에서 소비자들의 글을 최초로 공모한 곳은 유한양행과 미국의
사이나미드사의 합작회사인 유한사이나미드로 지난 90년 7월 `마터나
문학상''을 제정, 지난해 말까지 두차례 작품을 현상공모했으며 이때
투고된 글은 모두 6천여편이나 됐다.
유한사이나미드는 당시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합작회사명을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고 임신 수유부용 종합영양제인 `마터나''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이같은 새로운 광 고 기법을 택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유한사이나미드측은 올해에도 7월1일부터 8월말까지 작품을 현상공모할
예정이며 5년후에는 `유한문학상''으로 명칭을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인기 탤런트를 모델로 등장시켜 처음으로 `내집''을 장만한
주부가 고단하고 힘겨웠던 과거를 회상하면서 남편의 건강을 챙겨준다는
내용의 광고와 함께 주부들이 하고 싶은 `생활속의 이야기''를 주제로
원고지 5매 안팎의 `좋은 아내 수기''를 공모, 주부들로부터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대웅측은 "현재까지 접수된 원고만 1천5백여편을 넘어섰으며 하루에
문의전화도 50회 이상 걸려오는 실정"이라며 "이달 말 마감때는 1만여편의
`얘깃거리''들이 쏟아져 들어와 당선작 선정에 고심하게 될 것"이라고
즐거운 비명이다.
그동안 `곰''의 이미지를 살려 꾸준히 소비자들에게 접근해온 대웅은
이번의 `좋은 아내'' 수기 공모 등을 통해 처음으로 주부를 대상으로 회사
`이미지 광고''를 시작해 소비자들을 새로이 공략하고 있는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대웅은 월2억 3억여원 정도인 `우루사'' 광고비를 이번에는 모두 이같은
`이미 지광고''에 투입, 이틀에 한번꼴로 수기 현상공모광고를 각 일간지에
내보내고 있다.
이처럼 유한사이나미드에 이어 대웅측의 새로운 캠페인성 `우루사''광고와
`아내 수기'' 공모 광고가 나가자 다른 제약회사들도 조심스럽게 이같은
광고제작 여부를 모색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한국바이엘약품은 올해안으로
소비자를 대상으로 문학상 을 제정, 작품을 공모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계의 한 관계자는 "과대표현. 과장광고를 일삼아 온 제약광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날로 심화돼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캠페인성 광고는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줄이고 공감대를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제약광고가 이같은 추세를 따라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