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5일 과잉생산으로 인한 유가 하락 방지를 위해
산유량을 현재의 하루 2천4백20만 배럴에서 2천2백98만 배럴로 1백20만
배럴 감축키로 합의했다.
13개 회원국 석유장관들이 참가한 가운데 제네바에서 나흘간 열렸던
OPEC 시장 감시위원회 회의는 난항끝에 각국별 쿼타 재조정을 포함한
이같은 감산에 합의했으 나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합의에 유보적인 태도를 표시했다.
사우디 이란외에도 대부분의 OPEC 회원국들은 이번 감산합의가
유가하락 방지에 미흡하다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어 오는 4월 재회동을 갖고
추가감산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OPEC 석유장관들은 과잉생산및 수요감소로 인한 유가하락세 저지를
위해 감산문제를 집중논의했던 이번 회의에서 하루 산유량을 1백20여만
배럴 즉각 감축, 총 산유량을 2천2백98만 배럴로 낮추기로 합의했다고
소브로토 OPEC 사무총장이 밝혔다.
OPEC는 올 겨울기간중 하루 2천3백65만 배럴로 설정된 공식 산유량
합의에도 불구,현재 하루 2천4백20만배럴씩 뽑아올리고 있으며 이같은
공급과잉으로 유가는 목표치 배럴당 21달러에 훨씬 못미치는 17달러선에서
머물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또 걸프전이래 처음으로 각 회원국 산유쿼타를
재조정,쿠웨이 트와 이라크를 제외한 전 회원국의 산유상한선을 낮추기로
합의됐다.
이에따라 현재 일일 8백50여만 배럴씩 생산하고 있는 사우디의
신규쿼타는 7백8 9만 배럴로,이란은 현재보다 30여만 배럴 적은 3백18만
배럴로 재조정됐다.
이밖에 아랍에미리트연합은 2백24만배럴,베네수엘라는 2백15만배럴,
나이지리아는 1백75만배럴,리비아는 1백40만배럴로 각각 현재보다 쿼타가
소폭 낮춰졌다.
그러나 이같은 합의안에 대해 사우디측은 자국 쿼타 감축분에 대한
불만으로,이 란측은 총 산유량의 추가감축을 요구하며 승인을 유보했으며
합의안을 받아들인 다 른 11개 회원국들도 대부분 총산유량이 아직도
지나치게 많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 어 유가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사우디측은 산유량을 하루 50만배럴 줄여 8백만 배럴씩 생산해낼
방침이며 이보 다 10만배럴 더 낮은 신규쿼타는 받아들일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골람레자 아카자데 이란 석유장관은 총산유량을 1백20만 배럴
줄인다해도 유가 목표치 배럴당 21달러선을 회복하기 어려우며 현시세
유지만 가능할뿐이라고 비난하 면서 이번 합의를 받아들일수 없다고
말했다.
이란측은 총 산유량이 2천2백50만배럴을 넘어서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면서 사우 디측의 쿼타를 더욱 줄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소브로토 사무총장은 밝혔다.
이와관련 기난자르 카르타사스미타 인도네시아 석유장관은 이번합의에
대해 다 수 회원국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현 OPEC
체제상 최선의 합의 "라고 말했다.
카르사스미타 장관은 "이정도의 감산으로는 유가회복이 불가능하며
시세가 더 떨어지는것만을 막을수 있을뿐"이라고 지적했다.
OPEC측은 한편 오는 4월 24일 시장동향을 검토한뒤 재회동을 갖고
필요할 경우 추가감산문제를 논의하기로 아울러 합의했다.
노르딘 에 라우시느 알제리 에너지장관은 이번합의로는 유가가
인상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면서 4월 회의에서 산유량 추가감축이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석유전문가들은 OPEC측의 이번 합의에서 최대 산유국들인
사우디와 이란이 합의안 수락을 유보,불안정한 합의가 이뤄진데다 감축선도
미흡해 유가가 반등세로 돌아설 전망은 거의 없다고 분석하고 당분간은
오히려 유가가 소폭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