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제품의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우리의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수출쿼터조차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14일 한국철강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올해 3월말
까지로 돼있는 미국과의 철강 자율규제협정(VRA) 기한을 3개월 앞둔
지난해 연말까지 대미 철강 제품 수출은 선적기준 1백40만3천9백97t으로
전체쿼터물량 2백73만5천5백3t의 51.33 %에 해당하는 극히 저조한 소진율을
보였다.
이같은 수출실적은 지난 90년의 대미 철강재 수출실적 1백57만4백32t에
비해 10. 5%가 줄어든 것이다.
또 지난 한해 동안 철강협회의 수출 추천량 기준으로도 수출쿼터의
60.15%에 불과한 1백64만5천3백51t만을 소진, VRA 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3월말까지 양국간 합의된 수출쿼터량조차 채우지 못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수출이 저조한 품목은 냉연강판과 아연도강판, 강관 등 대부분
우리의 주요 수출품들이다.
냉연강판은 이 기간에 모두 전체쿼터량 30만1천5백84t의 27.1%에
해당하는 8만1천7백42t이 선적됐으며 아연도강판은 전체물량 14만3천3백
17t의 30.12%에 머무는 4만3천1백67t만이 선적됐다.
또 미 국제무역위원회로부터 지난해 연말 덤핑예비판정까지 받은
강관제품 역시 전체쿼터물량 59만4천3백83t의 52.5%에 그치는 31만2천64t이
선적됐다.
이같이 저조한 쿼터소진실적은 우리 철강제품의 경쟁력 약화에도 원인이
있으나 최근의 연이은 덤핑제소와 미국 철강시장의 침체 등이 주요원인이
되고 있으며 더욱 이 가격하락이 지속되면서 철강제품의 수출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우리나라 철강제품의 대미수출은 강관제품과 특수강용 스테인레스스틸
강관 등 2개 제품이 이미 덤핑제소를 당해 조사를 받는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