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은 물가가 크게 오르고 국제
수지가 악화되는등 경제지표가 좋지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어려운
국면에 있음을 부인할수 없지만 "위기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수길 한은 조사1부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활황을 보이던 경제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성장템포가 감속되는 시기에는 이에 적응하기
까지 상당한 고통이 따르게 되므로 경제에 대한 지나친 위기의식이나
비관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기 쉽다 "고 지적하고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
이나 소비자등 경제주체들이 대체로 경제상황을 실제보다 과장하여 평가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현 경제상황은 크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부장은 따라서 "현시점에서 우리경제의 최대과제는 총수요 관리를
통해 지난 2년간의 내수 주도 고성장으로 인한 국제수지 악화 및 물가
불안을 해소하는 한편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고 경제체질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부장은 우리경제가 지난 2년간 내수주도로 잠재성장력을 초과하여
높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데다 실업률도 계속 낮아져 제조업 부문에서는
인력난을 겪고 있으며 경상수지적자는 80년대초에 비해 규모는 확대됐으나
경제규모의 확대를 감안한 경상 GNP(국민총생산)에 대한 비율은 81년의
7% 수준에서 91년에는 3%대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통화증가율,물가상승률 및 금리등도 높은 인플레가 지속되었던 80년대
초와는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낮은 수준이며 소비증가율은 80년대초에
비해 높은 수준이지만 오일 쇼크이후의 급격한 침체기였던 80년대초와
90년대초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외채는 최근 경상수지 적자의 확대로 그 규모가 늘어났으나 외채부담
능력이나 순외채규모등으로 보아 일부에서 보는 것처럼 크게 우려할
수준에 이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1월말 현재 우리의 총외채는 3백91억달러로서 81년의 3백24억
달러보다 늘어났으나 그동안의 경제규모 확대로 GNP에 대한 비율은
81년의 48.8%보다 훨씬 낮은 14.4%에 그쳐 세계은행 기준으로 볼때도
외채문제가 없는 국가그룹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