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사설> 외국 투자 기법 배워야 할 개방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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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초 국내 증권전문기관들은 연말의 종합주가지수를 대체로
800선안팎으로 예측했고 일부는 900선을 넘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런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가을로 접어들어서도 주가는 계속
맥을 못추고 비틀거렸다. 한때 700선을 넘은 적도 있었으나 거꾸로
500대로 곤두박질한 날도 있었으며 결국 연초개장지수보다 68. 83포인트가
떨어진 610. 92로 한해를 마무리한바 있다.
주가가 이처럼 비실비실 맥을 추지못하자 증권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은
증시를 활성화할 부양대책을 당국에 호소하면서 그래야할 중요하고 절박한
현실적 배경으로 92년1월의 국내증시개방을 꼽았다. 개방이전에 가급적
주가를 최대한 올려놓는게 국익에 합치한다는 논리였다. 개방과함께 대거
유입될 외국인 투자자금이 헐값으로 국내주식을 사들이고 결과적으로
막대한 투자수익을 챙기게 된다면 그건 엄청난 국부의 손실이자 유출이
될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어쨌든 증시는 예정대로 개방되었으며 그결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종목당
총발행주식의 10%한도 범위안에서 자유로이 국내주식을 사고팔수있게
되었다. 출발은 일단 순조로운 것으로 평가되었다. 1월중에 총
4억달러가량의 투자자금이 유입되었고그것이 연초 증시에 적지않은
활력소구실을 한것으로 평가되고있다. 이달부터는 또 외국정부와
년.기금에까지 개방문호가 확대되어 기대를 걸게 만들고있다.
이렇듯 증시에 유입되는 외국자금의 규모와 그것이 증시의 거래활성화에
기여할 내용에 주로 관심을 가져왔던 우리에게,마침내 외국투자자들이
국내투자자들과 비교해서 월등하게 높은 투자수익을 올리고 있는것으로
밝혀져 주목된다. 즉 보도(본지13일자 1면 머릿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이후 최근까지 4개월 남짓 기간동안 국내증시에서 직접투자에 나선
일부 외국인투자자들이 적게는 40%이상,많게는 100%를 넘는 수익을
올린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이것은 아직 단정적으로 말하기에는 이르고 단지 주목할만한 일부
사례에 불과하다. 당국은 지난해 10월부터 우선 해외증권전환주식
매각대금을 재투자하는 경우에한해 제한적으로 외국인의 주식투자를
허용한바 있는데 드러난 것은 바로 당시부터 투자에 나선 몇몇 투자자들의
사례내용이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투자자금,즉 포트폴리오의 관리운용은 말할것없고 특히
주식투자기법면에서 국내투자자들보다 월등히 앞서있음은 아무도
부인못한다. 금년1월 개방이후 비로소 뚜렷하게 나타난 외국인들의
투자성향은 역시 우리와는 여러모로 달랐다. 우선 그들은 이른바
저PER(주가수익비율)종목을 선별해서 집중구매하는 투자기법을 쓴다.
그들은 기업의 자산과 장래성,주식의 내재가치를 중시하는 과학적인
투자기법에 충실하다. 그결과 많은 중소제조업주가 인기투자종목에
포함되었다. 이것은 김융주 또는 건설 무역을 포함한 세칭 트로이카주식이
주로 인기를 끌어온 국내 성향과 크게 대조된다. 올들어서도
국내투자자들의 절반가량이 주가상승률이 종합주가상승률의 절반이
될까말까한 저수익성 은행.증권주투자에 계속 몰린 사실은 저PER종목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올린 외국투자자들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다음은 우리 투자자들이 주로 단기매매차익을 노리는 경향이고 따라서
투기적성향이 강한데 반해 외국투자자들은 그렇지 않다. 이른바
단타매매성향을 대변하는 지표로 흔히 이용되는 거래대금회전율에서 한국은
91년에 79. 4%로 90년수치로 40%안팎인 미.영.일등 선진시장보다 월등히
높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 소유와 경영의 분리,주식의 분산정도가
상대적으로 한표 누락 낮은 점을 고려하면 실제 회전율은 이보다도 훨씬
높다고 보는게 옳다.
외국투자자들은 지난1월 한달동안 4억3,000만달러(3,158억원)를 들여와
매입에 3,158억원을 쓰고 그중 450억원어치를 매도하여 이미
1,520만달러(115억원)를 과실송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결국
외국투자자들의 세련되고 과학적인 자산운용및 투자기법의 일면을 단적으로
입증해준 것이라고 해석해야 한다.
우리 증시는 지금 너무나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잦은 전산장애사고에다
불성실한 공시관행과 내부자거래문제,취약한 기관투자가에다 거의
일임매매에 의존하는 일반대중투자자들,따라서 루머에 약하고 뢰동매매에
휩쓸리는 경향등 우리시장운영과 투자기법은 아직도 "원시적"이다.
어디 증시뿐인가.국내에 진출한 외국계은행들은 국내은행보다 높은
대출금리로도 많은 영업이익을 올리고있다. 중시에서 뿐아니라
금융시장에서도 장차 개방이 확대되면서 외국자본이 막대한 실익을 챙기는
사태가 갈수록 확산될것이다. 우리는 그와같은 사태를 걱정하기 보다는
서둘러 과학화 전문화 국제화함으로써 개방화시대의 실익을 우리 자신도
챙길수있게 해야할 것이다. 개방초기의 많은 변화에 주목하고 그것을 값진
교훈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
800선안팎으로 예측했고 일부는 900선을 넘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런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가을로 접어들어서도 주가는 계속
맥을 못추고 비틀거렸다. 한때 700선을 넘은 적도 있었으나 거꾸로
500대로 곤두박질한 날도 있었으며 결국 연초개장지수보다 68. 83포인트가
떨어진 610. 92로 한해를 마무리한바 있다.
주가가 이처럼 비실비실 맥을 추지못하자 증권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은
증시를 활성화할 부양대책을 당국에 호소하면서 그래야할 중요하고 절박한
현실적 배경으로 92년1월의 국내증시개방을 꼽았다. 개방이전에 가급적
주가를 최대한 올려놓는게 국익에 합치한다는 논리였다. 개방과함께 대거
유입될 외국인 투자자금이 헐값으로 국내주식을 사들이고 결과적으로
막대한 투자수익을 챙기게 된다면 그건 엄청난 국부의 손실이자 유출이
될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어쨌든 증시는 예정대로 개방되었으며 그결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종목당
총발행주식의 10%한도 범위안에서 자유로이 국내주식을 사고팔수있게
되었다. 출발은 일단 순조로운 것으로 평가되었다. 1월중에 총
4억달러가량의 투자자금이 유입되었고그것이 연초 증시에 적지않은
활력소구실을 한것으로 평가되고있다. 이달부터는 또 외국정부와
년.기금에까지 개방문호가 확대되어 기대를 걸게 만들고있다.
이렇듯 증시에 유입되는 외국자금의 규모와 그것이 증시의 거래활성화에
기여할 내용에 주로 관심을 가져왔던 우리에게,마침내 외국투자자들이
국내투자자들과 비교해서 월등하게 높은 투자수익을 올리고 있는것으로
밝혀져 주목된다. 즉 보도(본지13일자 1면 머릿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이후 최근까지 4개월 남짓 기간동안 국내증시에서 직접투자에 나선
일부 외국인투자자들이 적게는 40%이상,많게는 100%를 넘는 수익을
올린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이것은 아직 단정적으로 말하기에는 이르고 단지 주목할만한 일부
사례에 불과하다. 당국은 지난해 10월부터 우선 해외증권전환주식
매각대금을 재투자하는 경우에한해 제한적으로 외국인의 주식투자를
허용한바 있는데 드러난 것은 바로 당시부터 투자에 나선 몇몇 투자자들의
사례내용이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투자자금,즉 포트폴리오의 관리운용은 말할것없고 특히
주식투자기법면에서 국내투자자들보다 월등히 앞서있음은 아무도
부인못한다. 금년1월 개방이후 비로소 뚜렷하게 나타난 외국인들의
투자성향은 역시 우리와는 여러모로 달랐다. 우선 그들은 이른바
저PER(주가수익비율)종목을 선별해서 집중구매하는 투자기법을 쓴다.
그들은 기업의 자산과 장래성,주식의 내재가치를 중시하는 과학적인
투자기법에 충실하다. 그결과 많은 중소제조업주가 인기투자종목에
포함되었다. 이것은 김융주 또는 건설 무역을 포함한 세칭 트로이카주식이
주로 인기를 끌어온 국내 성향과 크게 대조된다. 올들어서도
국내투자자들의 절반가량이 주가상승률이 종합주가상승률의 절반이
될까말까한 저수익성 은행.증권주투자에 계속 몰린 사실은 저PER종목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올린 외국투자자들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다음은 우리 투자자들이 주로 단기매매차익을 노리는 경향이고 따라서
투기적성향이 강한데 반해 외국투자자들은 그렇지 않다. 이른바
단타매매성향을 대변하는 지표로 흔히 이용되는 거래대금회전율에서 한국은
91년에 79. 4%로 90년수치로 40%안팎인 미.영.일등 선진시장보다 월등히
높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 소유와 경영의 분리,주식의 분산정도가
상대적으로 한표 누락 낮은 점을 고려하면 실제 회전율은 이보다도 훨씬
높다고 보는게 옳다.
외국투자자들은 지난1월 한달동안 4억3,000만달러(3,158억원)를 들여와
매입에 3,158억원을 쓰고 그중 450억원어치를 매도하여 이미
1,520만달러(115억원)를 과실송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결국
외국투자자들의 세련되고 과학적인 자산운용및 투자기법의 일면을 단적으로
입증해준 것이라고 해석해야 한다.
우리 증시는 지금 너무나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잦은 전산장애사고에다
불성실한 공시관행과 내부자거래문제,취약한 기관투자가에다 거의
일임매매에 의존하는 일반대중투자자들,따라서 루머에 약하고 뢰동매매에
휩쓸리는 경향등 우리시장운영과 투자기법은 아직도 "원시적"이다.
어디 증시뿐인가.국내에 진출한 외국계은행들은 국내은행보다 높은
대출금리로도 많은 영업이익을 올리고있다. 중시에서 뿐아니라
금융시장에서도 장차 개방이 확대되면서 외국자본이 막대한 실익을 챙기는
사태가 갈수록 확산될것이다. 우리는 그와같은 사태를 걱정하기 보다는
서둘러 과학화 전문화 국제화함으로써 개방화시대의 실익을 우리 자신도
챙길수있게 해야할 것이다. 개방초기의 많은 변화에 주목하고 그것을 값진
교훈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