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12일 입시문제 도난사건을 계기로 논란을 빚어온 새 대학 입시
제도 본고사를 원안대로 3과목 이내로 치르도록 각 대학에 강력 권장키로
했다.
교육부의 이같은 방침은 교육정책 자문기구인 대학교육심의회(위원장
장인숙 방통대 학장)가 이날 하오 서울 삼청동 중앙교육연수원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정상적인 고교교육을 위해 오는 94학년도부터 각 대학별로
실시할 수 있는 본고사 과목을 원안대로 3과목 이내로 권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재확인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날 대교심 회의에 참고인 자격으로 발언에 나선 서울대
이태수 교무부 처장이 대학 수학능력시험과 내신성적만으로는 충분한
변별력을 담보할 수 없다면서 5개 과목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 앞으로
서울대를 비롯한 상위권 대학과 교육부사이에 과목수를 놓고 큰 마찰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교육부의 모영기 대학정책실장은 "교육부는 대교심의 이날 건의에 따라
금명간 본고사 과목수를 3개 과목이내로 강력 권장한다는 당초의 계획을
최종 확정지을 것 "이라며 "그러나 "3개 과목이내"가 권장사항인 만큼
구속력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모실장은 "그러나 강력한 행정지도를 통해 각 대학이 3과목이내로
과목수를 제한하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과목수 확대를 요구해온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이
오는 94학년도 대학입시요강을 마련하는 데 큰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