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 대목에서 서울 도심의 유명 백화점들이 큰 재미를 보지 못한
반면 강남지역에 위치한 백화점들은 여전히 높은 매출을 기록, 강남지역의
구매 층이 날로 두터워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8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10여일간 지속된 설대목
기간중 롯데, 신세계 등 도심과 영등포 등지에 점포를 둔 백화점들은
매출액이 지난해 수준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떨어진 반면
현대, 그랜드, 뉴코아의 강남점포들은 10 % 이상의 매출신장을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날판촉기간에 본점, 잠실점, 슈퍼점, 영등포점 등
4개점포에서 3백5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적으로 작년 설대목 대비 28%의
신장률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지난해 4월 개장한 영등포점을 제외한 세
점포의 매출은 2백73억원으로 순수 신장률이 0.7%에 머물렀다.
점포별 매출 실적은 소공동 본점이 1백57억원, 잠실슈퍼점이 2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3%, 3.6%가 떨어진 반면 잠실점은 94억원의 매출로 8.7%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백83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대비 신장률이 0.7%에
그쳤으며 점포별로는 본점 매출이 62억원으로 6% 줄어들었고 영등포점은
64억원으로 1.6%, 동방점은 20억원으로 6.6%, 미아점은 38억원으로 9.4%가
각각 늘어났다.
한편 강남 지역에 주요 점포를 갖고 있는 현대백화점은 1백81억원
어치를 팔아 17.2% 신장했고 점포별로도 압구정본점이 72억원으로 17%,
무역센터점이 19% 각각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함께 강남권에 위치한 뉴코아백화점은 69억원의 매출로 6% 신장했고
그랜드 백화점은 64억원 어치를 판매해 11.2%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이같은 매출 결과에 대해 "1월중순에 있었던
바겐세일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매출이 부진했으며 선물수요의 감소로
도심권 점포의 매출이 감소한 반면 강남을 비롯한 지역생활권 점포의
매출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