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주지역은 선진국들이 대부분인 만큼 상품수요도 확실한 저가품
아니면 첨단디자인과 우수한 성능을 지닌 고가품시장으로 뚜렷이 양분돼
있다.
더욱이 이들 두 지역은 EC(유럽공동체) NAFTA(북미자유무역지대)등
블록화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어 역외상품의 유입은 갈수록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 지역에서 우리상품이 수출기반을 넓히기 위해서는 대기업
들에 비해 비교적 운신이 자유로운 중소기업들의 직접진출 노력 강화가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완구 자전거 양말 안경테등 중소기업형 경공업품목과 팩시밀리
전화기 전자게임기등 소형 전자제품은 꾸준한 수요창출로 우리상품의
진출기회가 큰것으로 현지 실사결과 밝혀졌다. 이들 품목은 대부분
성능면에서는 일본,가격면에서는 중국 태국 대만등과 경쟁관계에 있으나
일부 품목들은 뛰어난 품질에 가격도 경쟁력을 갖고있어 호평을 받고있는
경우도 많은것으로 조사됐다.
팩시밀리의 경우 독일시장에서 "품질은 일본제품에 비해 그다지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은 일제보다 20%가까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있어 앞으로
수출확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화도 유럽시장에서 우리
상품이 고급제품이라는 이미지를 굳히고 있어 브랜드 홍보등 이미지 제고
노력 결과에 따라 수출확대 여지가 많다는게 현지 무역관의 보고이다.
반면 현지의 계속되는 수요에도 우리상품의 품질 및 가격경쟁력 향상노력
부족으로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완구 장신구
안경테등이 이 경우에 해당하는 품목들이다.
자주 지적되는 문제점으로 우리상품의 경쟁력 자체는 뛰어나지만 현지
바이어들의 다품종 소량 주문추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수출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무용가구(핀란드), 컴퓨터(유고슬라비아),안경테(포르투갈)등이 이런
경우에 해당된다.
허술한 포장으로 상품 이미지를 스스로 떨어뜨려 제값을 못받는 경우도
있다. 미국에 수출되는 주방용기가 이 예에 속한다. 한 현지 수입업체가
한국산제품의 박스를 현지에서 디자인,포장해서 시판한 결과 한국에서
박스째 들여다 판매한 경우보다 값을 1.5배 더 받았다는 사례도 있다.
이밖에도 현지의 유통구조를 정확히 파악,거래선을 잘 선정하는 일이
중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