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2일 노태우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 내용이 "아무런 새로운 것을
내놓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노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 내용과 관련
당기관지 노동신문에 게재한 논평에서 남북한이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 한 합의서''를 채택, 발표하고 한반도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에 합의한 변화된 정세 의 요구에 부응, "남조선당국이 평화와
통일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를 기대했으나 아무런 새로운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이어 노대통령이 이날 회견에서 6.29선언이후 한국사회에
민주화가 정착되고 있다고 강조한 대목과 관련, "진실성이 심히 결여된
생판 거짓소리"라고 비난하면서 그 근거로 사상유례없는 폭력정치가
새해에도 계속되고 있을 뿐만 아니 라 국가보안법등 ''반공파쇼악법''들이
철폐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그 중핵적인 문제인 남북사이의 불가침과
화해를 실현할 데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교류와 이산가족문제에 대해서만
언급했다고 지적하고 남 북합의서는 ''남북공존합의서''나
''남북교류합의서''가 아니라 "북과 남이 화해하고 서 로 침략하지 않으며
통일문제를 민족공동의 힘으로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 다.

이어 한국정부가 진정 남북합의서를 민족의 이익과 요구에 맞게 성실히
이행할 의사를 가지고 있다면 주한미군철수 및 남북한 군축 <>국가보안법
철폐 <>방북구 속자석방등 실제행동을 통해 합의서를 성실히 이행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노대통령이 이제 세계변혁의 물결이 한반도에 미치고 잇다고 언급한
부분과 관련, "합의서이행이라는 빈말공부로 세월을 보내면서 교류통로로
북에 자유의 바람 을 불어넣고 우리를 흡수통합해보려는 망상을 지금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밖에 달 리 볼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