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자금을 가진 사람들의 투자대상이 부동산,주식 등에서 채권 등
금융상품쪽으로 선호도가 바뀌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주식의 경우 종합주가지수가
10.1%(68.83포인트)가 떨어져 하락율이 2년 연속 두자리 수를 기록했고
부동산 가격도 지난해 5월이후 투기억제책 등으로 전국의 평균 땅값
상승률이 10.5%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는 등 침체국면에 빠지면서 여유돈을
가진 투자가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낸 금융자산을 크게 선호하고
있다.
지난해 채권은 증시와 부동산침체 등으로 인해 각종 투자대상중 최고
수익율을 기록, 회사채를 매입했을 경우 전년대비 1.9%포인트가 높은 평균
연 18.3%(세후수익률 15.4%)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었고 특히
세금우대소액채권은 15.68%(세전수익률 16.50%)의 높은 세후수익률로
자금을 중장기적으로 운용하려한 투자가들의 인기를 모았다.
이에따라 회사채 총발행도 지난 한해동안 전년대비 13.7%가 늘어난
12조6천억원을 기록, 증시를 대신해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창구역할을
했다.
또 제2금융권의 실적배당상품인 단자의 CMA(어음관리구좌),투신의
공사채형 수익증권,증권의 BMF(통화채권펀드)는 연 14% 내외의 수익률을
기록하여 자금을 단기 운용하려는 투자가들의 인기가 높았다.
금융기관들은 지난해 11월 금리자유화 이후 고수익상품을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어 이같은 단기 실적배당상품이 올 한해에도 크게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은행에서 발행한 CD(양도성정기예금증서)도 유통시장에서
평균수익률이 18%(세후수익률 16%)대를 유지, 금리자유화와 함께 꺾기가
규제된 이후에는 물량 구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또 단자의 중개어음은 지난해 11월 개인매입이 허용되면서 수익률이
평균 19%(세후수익률이 16%)대를 상회하는 최고수익상품으로 부각돼
지난달 28일 현재 중개실적이 1조3천2백7억원을 넘어섰는데 이중
70%이상이 개인투자가들이 매입한 것으로 드러나 투자가들의 선호대상이
변화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과 증시가 침체국면에 빠지면서 별로
재미를 보지 못한 투자가들이 여유자금을 채권등 금융자산 쪽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단자의 중개어음이나 CD에 몰린 대부분의 자금들이 부동산이나
증시 주변에서 이탈된 자금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외국인에 시장이 개방된 주식은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부동산의 경우 올해도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자가들의 투자대상이 향후 수익률과 안정성을 고려한
금융자산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