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권계가 바라보는 92년도 한국증시전망은 그렇게 밝은편은 아닌것
같다. 주가지수상으로는 91년도보다 높아지겠으나 어려움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일본증권계가 말하는 어려움의 의미는 좀 색다른 것 같다. 성숙된
증시로 가기위해 거쳐야할 혼란이나 진통으로 해석하고 있다. 증시개방의
첫해인까닭에 제도운영이나 투자관행등 모든것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 증시내적으로도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서 균형잡힌 시장으로 옮아가는
징검다리가 되는 해가 92년일 것이라는 풀이이다.
일본증권계가 한국증시를 대체로 어렵다고 점치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92년에도 한국경제에는 불안요소가 많다고 지적한다. 그들은
한국정부가 GNP성장률을 9%대에서 7%선으로 낮춘사실을 주목한다.
경제성장속도가 줄어드는 만큼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고있는 무역적자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증시에는 짐이되는 요인이다. 그만큼 증시쪽으로 흘러들어가는
돈이 부족해지는 셈이기 때문이다.
특히 4차례에 걸친 선거가 예정돼있어 인플레가 급진전될 우려가 있다.
이밖에도 정치.사회적인 불안요소도 상존하고 있는 까닭에 92년
상반기까지는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강할 것이라고 보고있다.
따라서 주식시장은 한국경제호전기미를 알수있는 3.4분기이후에 상승세를
탈것이라고 주장하는 일본인이 많다.
연중 종합주가지수 최고예상치는 900선. 800-900선이 제일 많은 편이다.
일본증권계가 한국증시에 기대를 거는 측면은 아직도 한국증시가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들수있다. 즉 한국을 대표할만한 1백대기업들의
PER(주가수익비율)가 아직 미국이나 일본의 25%수준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또 경제성장률도 낮춰잡고 있다고는 하더라도 서구선진국보다는 2 3배가
높은 것도 매력이라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자본자유화로 점차 외국돈이 한국증시로 들어오게 돼있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호재로 보고있다.
일본4대증권의 경우 총론부분에서는 공통점이 많은데 각론부분에서는 좀
색다른 것도 눈에 띈다.
노무라증권은 독립된 한국증시자체보다는 세계경제흐름속에서의
한국증시를 파악하려한다. 92년도에도 세계적인 자금부족상태가 계속될
것이므로 한국증시도 그만큼 자금여유가 많지않을 것이라고 해석한다.
미국은 쌍둥이 적자로 돈이 부족하다. 일본은 거품경제의 해소와
BIS(국제결제은행)의 자기자본규제등으로 기관투자가들이 허리띠를 조르고
있다.
독일은 통일에따른 문제로 외부에 눈을 돌릴 틈이 없다. 세계경제 세계의
돈사정을 감안할때 92년도 세계주요증시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고있다.
다이와증권과 닛코증권은 한국경제가 기형아적인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점에 주목한다. 선진국도 아니고 중진국도 벗어나지 않았으면서
3차산업비중이 너무 커 경제구조가 불건전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따라서
수출증진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들 증권회사는 일본이 지난
64년자본자유화이후 상당기간 증권시장내 혼란이 일어난 것처럼 한국도
6개월간은 시장내에서 개방에 따른 혼란이 생길수 있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것은 한국증시발전에 좋은약이 될것이라는 단서를
덧붙인다. 3.4분기이후 종합주가지수는 800 900선을 예상하고있다.
야마이치증권은 한국은 실물경제가 성장해야 증시가 성장한다는
연관관계하에서 증시를 본다. 따라서 주가가 경기보다 6개월선행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가 좋아진후 주가가 상승하는게 한국이라는 견해를 갖고있다.
따라서 한국경제향방을 가늠할수 있는 2.4분기를 지나야 대한국증시
투자여부를 결정할수 있다는 것. 따라서 3.4분기이후에는 지수가 850
900선까지 갈수도 있다고보고있다. 이때가 되면 일본의 자금도 한국증시에
본격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증권계가 다같이 느끼고있는 것은 뚜렷한 주도주나 유망주식을
고르기가 어렵다는게 특징가운데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