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시밀리 제조업체들은 내년부터 소련, 동구권, 남미지역 등에 대한
팩시밀리 수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30일 업계와 상공부에 따르면 이들 미개척시장에서 판매거점을 확보키
위해 업계 공동으로 투자, 시장정보와 규격정보를 입수하고 한국산
팩시밀리에 대해 종합적으로 홍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이들 시장의 팩시밀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가
팩시밀리의 수출이 다른 품목에 비해 월등히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전자제품의 수출을 주도해온 컬러TV, VCR 등은 지난 89년 이후
수출증가세가 둔화되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반면 팩시밀리는 연평균
8백70%의 증가율을 보이며 유망 수출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88년에 1백만달러에 불과하던 팩시밀리 수출은 89년에
1천6백만달러로 늘어난데 이어 90년에 9천4백만달러, 올해에는
1억6천만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게다가 G4-팩스를 비롯한 첨단제품이 개발되면 팩시밀리 단위수출액의
증가와 함께 반도체, 소재, 광학산업 등 관련산업에 대한 파급효과도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제조비용 상승 및 OEM(주문자 상표부착)방식
수출에 따른 부담 등으로 인해 저급형의 수출가격이 현재 3백-3백30달러
선에 달해 일본의 3백20-3백50달러 선에까지 육박하면서 가격경쟁력이
약해지고있어 특히 신규시장 진 출을 위해서는 국내업체간의 공동투자가
긴요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업계는 이에 따라 오는 95년까지 모두 5백46억원을 투입해
통신산업협의회를 중심으로 부품의 개발 및 G4-팩스 시스템의 개발 등
국내업체들의 공동사업을 다각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팩시밀리 제조업체는 삼성전자를 비롯, 화승전자, 대우통신, 금성사,
현대전자산업 등 모두 10개사이며 이중 6개사가 수출을 하고있으나
아직까지는 대부분 OEM방 식으로 수출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