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3명이 한밤에 고급승용차를 몰고 귀가하던 30대 여인을 납치, 애인
과 어머니를 동원해 40여시간동안 감금한 뒤 몸값 3천만원을 뜯어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25일 혼자 그랜저승용차를 몰고 귀가하는 30대 여사장
을 납치, 40여시간동안 감금 협박한 후 3천여만원을 갈취한 김형기씨(29.무
직.전과6범.서 울 용산구 용산2가동 5-515)와 김씨의 어머니 이절자씨(48),
애인 장모양(19), 이용구씨(24.서울 양천구 목동) 등 4명을 납치 강도 혐의
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공범 송삼남씨(22)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 김씨는 고향 선후배사이인 이, 송씨등과 함께 지난
22일 0 시4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로터리에서 김모씨(34,여.상업.서울
성동구 옥수동 G 아파트)가 혼자 그랜저 승용차를 몰고 지나 가는 것을
발견, 자신들의 르망 승용차 를 타고 아파트 주차장까지 뒤쫓아가 김씨가
승용차를 주차시키려는 순간 미리 준비 한 생선회칼을 김씨의 옆구리에
들이대고 "소리치면 죽인다"고 위협, 뒷좌석으로 몰 아넣고 테이프로 눈과
입을 가린 뒤 자신의 집으로 납치했다.
이들은 김씨에게 "돈을 준비하지 않으면 일본 유흥가로 팔아넘기거나
나체사진을 찍어 공개하겠다"고 위협, 김씨로 하여금 숙부(55)에게 전화를
걸게 한 뒤 3천만 원을 김여인 명의의 통장에 입금케 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애인 장양이 이튿날인 23일 오후 1시 30분께 서울 용산구 용산
2가동 국 민은행 용산출장소에서 돈을 인출하자 오후 4시 40분께 김씨를
그랜저 승용차에 다 시 태워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N여관 주차장에
버리고 그대로 달아났다는 것이다
김씨는 범인 김씨의 어머니 이씨 등이 자신을 감시하는 가운데
테이프로 눈을 가린 상태로 40여시간동안 골방에 갇혀 있으면서 캔
음료수만을 마셨을 뿐 범인들이 제공한 음식은 의심스러워 먹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 납치돼 가던중 가려진 테이프 사이로 범인의 집 부근에서
792국번의 네온싸인 간판을 보았으며 감금당시 범인들이 주윤발 주연의
비디오 영화를 시청하 고 있었다" 는 김씨의 진술과 국민은행 용산출장소
CC-TV에 녹화된 범인의 인상착의 등을 분석, 범인들의 소재를 파악한 끝에
25일 오후 2시께 범인 김씨의 집을 덮쳐 이들을 붙잡았다.
범인 김씨는 경찰에서 " 공범 이가 빚진 돈을 갚기위해 돈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은데다 연말에 돈이 쪼들려 금품을 털기로 하고 범행대상을 물색하다
그랜저 승용차를 몰고가는 김씨가 돈이 많은 것 같아 뒤를 따라갔다" 고 말
했다.
범행후 이들은 어머니 이씨가 1천5백만원을 갖는 등 각자 나눠 가진 것으
로 드러났다.
납치됐던 김씨는 남편과 이혼하고 혼자 강남에서 도자기 판매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