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전야인 24일 대부분의 시민들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일찍
귀가해 서울시내 일대는 일부 유흥가를 제외하곤 대체로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날 저녁 신촌로타리, 강남대로등 시내 주요 교차로와 도로는
케이크등 선물꾸러미를 손에 든 시민들의 귀가행렬로 차량들이 시속 약20
의 속도로 거북이 운행을 하는등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기도 했다.
명동,신촌,대학로 일대는 성탄전야를 함께 하려는 연인들과 산타모자를
쓴 아이들을 어깨에 태운 가족단위의 시민들이 많이 눈에 띄었으며
차량진입이 금지된 명동 거리 곳곳에는 구세군 자선남비와 교회성가대의
찬양소리가 성탄전야 분위기를 한껏 북돋웠다.
또 명동성당에는 이날 자정 무렵부터 약 5천여명의 시민들이 몰려들어
새벽 1시 40분까지 김수환추기경의 집전으로 열린 `성탄밤 미사''에 참석,
예수탄생의 의미를 되새기는등 건전한 성탄전야를 보내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명동 파출소의 한 직원은 "이날 명동일대에 나온 시민들의 수는 예년에
비해 30 %정도 줄어든 4만여명에 불과했으며 빈발했던 폭력등 범죄
발생건수도 크게 줄어들 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하철 강남역 주변과 방배동,영등포역 주변등 유흥업소가
밀집한 지역에는 자정 넘어까지 많은 취객들로 붐볐으며 이 일대 도로는
이들이 무단으로 주차해놓은 자가용으로 교통혼잡을 빚기도 했다.
또 상당수의 업소들이 공공연하게 이들 취객들을 상대로 새벽까지
영업을 계속하는 모습도 눈에 많이 띄었다.
특히 방배동 속칭 `카페골목''일대에서는 성탄대목을 맞아 `크리스마스
특별 메뉴''를 준비해놓고 평소 2천5백원하던 맥주 1병을 6천원,
2천원하던 커피 한잔을 3천 원을 받는가 하면 최하 1만원짜리 안주를
강매하는등 바가지 상혼이 극성을 부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