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건설업체들은 내년도 건설투자가 금년에 비해 상당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내년 매출목표를 일단 올해보다 10-40%
가량 늘려잡고 이같은 목표달성을 위해 기존 사업범위를 확장하고 사업을
다각화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경영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업체들의 이같은 매출목표 설정은
내년 건설 경기의 둔화예상에도 불구하고 올해 계획된 상당량의
공사물량이 건축규제조치에 따 라 내년으로 이월된데다 도로.지하철등
정부의 사회간접자본투자가 내년에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매출목표 증가율은 올해 증가율 20-50%에 비해서는 평균
10%포인 트 가량 낮은 것으로 이는 내년도 건설공사수주가 올해보다 12%
가량 증가한 34조7 천억원 정도에 그쳐 올해 증가율 17.4%에 비해
5%포인트 이상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 는 등 내년 건설경기가 상당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건설업계는 건설경기 위축속의 경영전략으로 수익성은 높되
자금부담 이 상대적으로 적은 재개발사업의 적극적인 참여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내실을 다지 면서 매출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내년도 매출액을 올해 실적 2조3천5백억원(연초목표대비
8.6% 증가) 보다 15% 증가한 2조7천억원으로 잡고 국내외 토목및
건축공사에 주력할 계획이며 주택사업분야는 업무용 토지개발및
재개발.재건축사업에 역점을 두어 토지부분의 직 접투자비를 축소,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또 내년중 올해 미분양분 1만6천5백44가구를 포함, 모두
2만4백57가 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내년도 매출액목표를 올해보다 약간 많은 1조원선으로
잡은 가 운데 주택사업(1만8천4백85가구 분양계획) 일변도의 경영전략에서
탈피, 대도시지역 의 민자유치 주차장및 오피스텔건설등 민간발주공사와
현대그룹 계열사의 공장건설 등 그룹내 도급공사로 사업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주)대우는 올해 건설부문 매출액이 당초목표 1조1천억원보다 6% 초과
달성한 1 조1천7백억원에 달하는 등 사업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내년도
매출액목표를 올해 실 적보다 38% 늘어난 1조5천2백억원으로 책정하고
내년중 모두 8천가구(올해 미분양 3 천3백가구 포함)의 아파트를 공급키로
했다.
특히 대우는 서울과 수도권등지의 토지확보가 어려운 점을 감안,
침수지역및 노 후주택 등의 재개발.재건축사업에 대한 참여를 강화하고
땅소유자와 공동으로 아파 트.오피스텔.상가등을 지어 분양하는
지주공동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종합건설은 내년 매출목표를 올해실적보다 18% 가량 늘린
1조3천억원으로 책정, 도로.항만등 사회간접자본과 지하주차장건설,
해안매립공사등 민자유치 사업 에 역점을 두어 목표를 당성할 계획이며
내년중 올해 실적 1만49가구보다 50% 많은 1만5천17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키로 했다.
삼성종건은 내년 주택사업의 방향을 조립식아파트의 품질 개선과 3대
주거용 주 택등 수요자의 취향에 맞는 상품의 개발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에 따른 건설시장개방에 대비, 설계.감리등
종합건설업분야에도 본격 진출할 계 획이다.
광주고속은 내년도 건설부문 매출목표를 올해 실적 5천6백28억원보다
34% 늘린 7천5백18억원으로 책정했으나 올해 매출실적이 연초 목표보다
19% 감소한 것을 중시 , 7천9백가구의 아파트건설 이외에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지주공동사업과 재개발사업 에 본격 참여키로 했다.
광주고속은 이를위해 전문상담창구를 개설하고 대외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철저 한 시공, 신속하고 적극적인 사후관리체제 구축,
사전입주자점검제 실시등으로 품질 고급화를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이밖에 대림산업은 내년도 매출액목표를 1조2천7백억원, 건영은
4천4백억원, 극동건설은 4천6백억원 등으로 올해 실적보다 10-40% 가량
상향조정하는등 대부분의 업체들이 사업목표를 높이고 있으며
재개발.재건축사업 참여 또는 사회간접자본공사 수주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대부분의 건설업체는 건설경기 과열로 당초 목표했던
매출액을 초과 달성함으로써 외형적으로는 지난해에 이어 크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과열경기 에 따른 자재난과 시중노임 급상승등으로 오히려
내부적으로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내년에는 재정이 약하고 기술수준이 낮은 중소
주택건설업체들의 경우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연쇄 도산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며 내년도 아파트표준건축비 가 건설업계의 요구수준보다 크게 늦은
6.3% 인상에 그침으로써 부실시공과 함께 주 택공급계획도 다소 차질을
빚을 것으로 건설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