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8월 소련의 쿠데타에 이은 공산당의 해체는 이미 소연방의 붕괴를
예고한 것이다. 고르바초프대통령과 옐친 러시아공대통령은 17일의
회담에서 "소연방사회주의 공화국"이 금년말로 "크렘린"궁에서 적기를
내리는데 합의했다고 외신이 전하고 있다.
원래 사회주의체제란 "프롤레타리아"공산당독재를 기본으로 하는것이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철칙이기 때문에 공산당의 해체는 곧 소연방의
중추신경이 마비되었음을 알리는 사건이었다. 이제 1917년 레닌이
주도했던 볼셰비키들에의한 소련이라는 사회주의국가는 연방출발후
70년만에 이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됐다. 소연방의 사멸로
92년부터는 러시아슬라브민족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독립국가연방이
탄생될것으로 믿어진다. 이에따라 탈냉전구조속의 세계질서는
러시아공중심의 연방형태가 정착할때까지 보다 불확실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사태진전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EC제국은 물론 우리에게도
많은 부담을 안겨주게 되었다. 특히 세계의 경제예측기관들은 92년의
국제경제 전망을 재화나 서비스등 모든 측면에서 침체요인이 도사리고
있다는 진단을 하고 있어 소련의 향방은 국제경제질서를 어지럽힐 중요한
요인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짙다.
고르바초프대통령과 옐친러시아공대통령은 소연방의 새독립국연방으로의
승계 과정을 질서있고 합헌적으로 2주이내에 완료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우리는 소련의 현상태가 이러한 두 대통령의 합의가 그대로
이행될수 있는 상황에 처해 있느냐에 대해 일말의 불안감을 갖게 된다.
그이유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이나 옐친러시아공대통령의 경우 그들은 모두가
거의 40년동안 공상당이라는 독재체제속에서 살아온 인물들이라는
점에서이다. 지금 두지도자간에 벌어지고 있는,그리고 기타 공화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합집산의 진행과정이 서방의회민주주의 국가에서 전개되는
합헌적이며 합리적인 방법에 의한 과정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고르바초프가 85년3월에 집권한이래 "사람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를
건설하겠다고 선언한후 6년이 지났지만 기본적으로 소련지도층의
사고방식은 마르크스 레닌주의에 체질화된 인물들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