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각종 국제원자재 시세변동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이고
시세차익도 얻기 위해 상품선물거래를 크게 확대하고 있다.
17일 조달청이 발표한 "선물거래실적"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국내 10개 선물거래 중개회사가 런던금속시장, 시카고상품거래소등에서
국내기업들의 선물매매를 중개한 실적은 모두 18개품목에
1조6천5백9억2백만원(미화 22억9천2백92만달러)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1천9백66억5천2백만원보다 38%나
급증한 것이며 작년 한햇동안의 1조2천6백82억7천3백만원보다도
30%(3천8백26억2천9백만원)이상 많은 것이다.
국제선물거래 대상품목은 지난해 15개에서 올해에는 대두박.소맥.원당
3개가 추가돼 18개로 늘었으며 선물거래이용 기업수도 작년 36개사에서
39개사로 증가하는등 업체및 품목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 기간중 선물거래는 전반적으로 납.아연.알루미늄등 비철금속이
국제시장 침체로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대폭 줄어든 반면 상반기중
흉년이 우려됐던 대두등 국내거래비중이 큰 농산물과 수요가 많은
금.은등 귀금속은 거래량이 급증했다.
특히 귀금속에 대한 선물거래증가는 종전과는 달리 귀금속가공회사등
법인체들이 중개회사를 통해 공개적으로 금.은을 매매함으로써 점차
거래를 양성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긍정적인 측면으로 평가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국내 기업들의 국제상품거래중 최대품목인 대두가
7억1천6백2만6천달러어치가 거래돼 전년동기보다 1백53% 늘어난 것을 비롯
금은 2억2천5백61만8천달 러로 1백22%, 은은 4천3백46만달러로 91%가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납은 45만1천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3%, 아연은
7백41만7천달러로 84%가 각각 감소했으며 지난 2월 걸프전이후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원유도 난방유의 경우 2천6백58만3천달러로 21%가
줄어들었다.
반면 지난해 새로 선물거래가 개시된 무연휘발유는 이 기간중
2천2백61만2천달러어치가 거래돼 작년동기대비 4백32%로 18개품목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국내 기업들의 선물거래는 지난 74년부터 해외시장을 통해 제한적으로
이루어져 오다 지난 85년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해 매년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기업들이 원자재확보이외에 시세차익을 겨냥해 거래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17일현재 국내 선물거래 중개회사와 업무협약체결을 희망한 업체는
81개사로 작년보다 7개사가 늘었는데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여
국제선물거래는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