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화시대를 맞아 지자체들이 자기고장의 특색을 나타낼수있는
"도시이미지통일화작업"(CIP.City Identity Program)이 한창이다.
빌딩벽에 걸려있는 플래카드에서부터 택시정류장 가로휴지통 도로를
질주하는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그고장을 상징하는 색깔과 디자인으로 꾸며
독특한 이미지를 물씬 풍기는 거리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최근들어 지자체에서 벌이고 있는 CIP는 지역주민에겐 소속감과 애향심을
고취시키고 외부방문객들에겐 그고장특유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부천시의 경우 지난해2월 디자인포커스란 전문용역업체와 계약을 맺고
CIP작업에 착수,이미 심벌마크 로고 색상등 CIP기본요소를 확정했다.
부천시의 심벌은 복사꽃. 예로부터 부천지역은 복숭아 밭이 많아
복사골로 불려온데서 연유한 것이다.
상징색상은 청색과 녹색을 배합한 에메랄드그린색이 채택됐다.
이색상은 심벌인 분홍색 복사꽃을 에워싸는 바탕색으로 제격인데다 삭막한
회색및 콘크리트도시에서 항상 아쉽게마련인 푸른 색이감도는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안성마춤이다.
이와함께 마스코트로는 "아기매"(새끼매)가 선정됐다.
서울올림픽 "호돌이"처럼 부천의 "아기매"도 내년쯤이면
"불조심""차조심"피켓을 들고 거리정화에 앞장 서게되고 버스 택시창마다
스티커로 나붙게된다.
부천시는 이와함께 느릿하고 단조풍인 지금의 시가대신 경쾌한 행진곡풍의
로고송을 제작,동네마다 카세트로 보급할 계획이다.
복사꽃 아기매 에메랄드그린색상등 CIP의 기본요소들은 부천시의 각종
시민안내팜플렛에서부터 공무원유니폼 관용차량 동사무소 집기 비품에
이르기까지 이미지통일화작업이 필요한 곳마다 다양한 형태로 적용된다.
서울영등포구도 CIP도입을 서두르고있다.
영등포구는 지난2월 구지발간을 계기로 내고향 영등포 이미지찾기에 나서
최근 CIP개발위원회(위원장 김진호구청장)를 발족,여의도 밤섬일대에서
겨울을 나는 40여종의 조류와 공원이나 자연녹지에 서식하는 꽃등의
생태계기초조사를 통해 심벌마크 마스코트 창안을 위한 아이디어를
찾고있다.
영등포구는 CIP작업에 주민참여를 유도하기위해 이 생태계조사에서 얻은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대상으로 주민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의회자문을 받아
기본방안을 만들기로했다.
이밖에 성남시 시흥시등 수도권의 다른 위성도시들도 서울의 베드타운이
아닌 내고향분위기를 일구기위한 도시이미지통일화작업에 다투어
나서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