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규모의 무역적자속에 기념한 지난주말의 "무역의 날"행사는 분명
우울한 것이었다. 그러나 한편 우리경제 우리수출이 살길을 보다 확실하게
환기시켜준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하게 만든 계기였다.
이날 기념식에서 최고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대융정밀을 비롯해서
기술개발과 아이디어로 성공을 거둔 몇몇 수상업체들이 바로 그점을
일깨워준다.
지난 87년부터 종전의 "수출의 날"에서 "무역의날"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그 실질내용은 지금도 예전과 변동이 없다고 봐야한다. 주로 수출에 공이
많은 업체와 개인들이 각급 훈.포장과 표창장을 받은걸로 미루어 알수있다.
금년에는 도합451개사와 개인이 주로 수출무역에 기여한 공로로 서훈과
표창을 받았다.
많은 업체들가운데 대융정밀이란 회사가 특히 주목을 끌고 그 업적이
돋보이는 것은 이 회사의 성공사례를 통해서 기술개발의 중요성과 더불어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위성방송수신기와
차량속도감지장치를 대종품으로 해서 주로 마이크로웨이브를 이용한 각종
무선제품 전문메이커인 이 회사는 여러면에서 수출업계의 귀감으로
평가받아 손색이 없어 보인다. 매출액의 3. 5%이상 4%를 매년 기술개발에
투입하여 주력상품의 완전 국산화를 실현함은 물론 일본을 능가하는
우수품질로 창사10년도 안돼 수신기의 경우 미국시장의 35%,유럽시장의
40%이상을 석권한 업적은 실로 대단하다.
이 업체는 어려운 국내외여건과 씨름하는 국내 수출업체들에 요망되는
기술개발,전문화,노사화합등 생존.성장전략을 진작부터 실천해왔다.
그결과 1%미만의 불량률로 생산성을 제고하면서 세계일류상품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기술개발에는 투입되는 돈의 분량도 중요하지만 한우물을 열심히 파는
자세가 더욱 중요하다. 모든 분야에서 남을 앞서고 일류가 될수는 없다.
한두개 분야를 특화해서 전문적으로 파고들어야 한다. 캠프타운이란
고유상표가 붙은 편리한 텐트를 새수출제품으로 개발한 배진산업과 고급
실크의류 전문업체로 10년사이에 수출고를 무려 100배이상 끌어올린
(주)금경역시 기술과 아이디어를 훌륭하게 살린 업체에 속하며 부산의 두
신발업체 금호와 대봉의 공적내용은 노력만하면 불황과 어려움속에서도
살길이 있음을 암시한다.
가격및 품질경쟁력을 제고하기위한 많은 노력이 정책과 제도면에서
강구되어야겠지만 요는 기술개발에 쏟는 돈과 열정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