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대 식품기업인 제일제당이 최근 세제시장에 참여하면서 그동안 럭키
애경이 양분해왔던 이시장에 일대돌풍이 일고있다.
특히 세제시판을 시작으로 생활용품사업에 본격진출한 제일제당과 럭키의
운명을건 한판승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제일제당은 탈식품 생활화학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오는 96년까지
생활화학사업부 판매비중을 18%,2000년에는 40%로 올린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있어 기존 업체가 바짝 긴장하고있다.
제일제당이 걸고있는 최대 승부수는 콤팩트세제.
일본라이온사와 기술제휴,첫제품인 "비트"를 내놓고 기존의
분말효소세제시장을 새로운 농축시장으로 전환시키려는 공세를 펴고있다.
콤팩트세제란 한마디로 일반세제를 고농도로 농축해 부피를 3분의1로
줄이고 물에 잘 녹는 다공질 입자로 만든것.
물류비용이 적게들고 진열판매하기에 간편하며 소비자입장에서는 소비량을
줄일수있어 일본시장에서는 85%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제일제당측은 이러한 기술적 우위를가진 차세대세제 "비트"로 기존세제
사용에 익숙한 소비자들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보고
세제적게쓰기.정량쓰기운동등의 공광고판촉전을 펴나갈 예정이다.
또 새로운 개념의 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위해 각종
응모전등 이벤트도 기획하고있다.
탈식품의 강력한 의지로 "베스트리빙""G마크"라는 보조브랜드를
도입,생활용품기업 이미지 심기에 주력하고있다.
이에 강적을 맞은 럭키와 애경의 대응전략도 만만치않다.
제일제당의 "비트"시판전에 이미 농축세제"한스푼"과"울트라스파크"를
서둘러 내놓은 럭키와 애경은 "김빼기작전"을 펴는가 하면 식물성원료를
사용한 저공해세제개발에 주력하고있다.
럭키측은 축소지향의 일본인과 달리 많은 거품을 선호하는 국내소비자들의
세탁습관 국민성차이로 농축세제는 국내시장에서 절대 발붙일수 없다고
보고 대책을 강구하고있다.
또 콤팩트세제의 부피가 일반세제의 3분의1로 줄어들면서 계면활성세제의
비중은 2배정도 늘어났기때문에 자칫 초과사용하면 오히려 수질오염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클것으로 우려하고있다.
따라서 럭키 애경은 올해 새로 선보인 식물성 저공해세제"수퍼그린"과
"그린스파크"의 이미지부각에 힘쓰는 한편 기존세제의 대대적 광고공세로
농축세제시장의 형성을 사전봉쇄한다는 전략을 쓰고있다.
럭키측은 26년간 세제시장을 주도해온 기득권을 업고 이번에 제일제당의
콤팩트세제 바람을 잡기만하면 생활용품시장에서의 일전은 쉽게 승부가
날것으로 자신하고있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제일제당의 광고판촉등 능력이 기존업체의 벽을
뚫지못할 수준이 아니기때문에 결론은 제품력싸움이 될것으로 보고있다.
기존세제의 고수냐,콤팩트세제로의 전환이냐는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에 달려있겠지만 이시장의 승부가 앞으로 럭키와 제일제당의
생활용품시장싸움의 향배를 가르는 큰고비가 될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