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공동체(EC) 는 8일 크로아티아공화국등의 분리,독립 운동을
저지하기 위해 연방군을 투입,연일 치열한 전투를 벌여온 유고슬라비아에
대해 동구 경제재건을 위한 서방의 원조계획에서 유고를 제외키로하는등
광범위한 경 제봉쇄조치를 발표했다.
한편 유고 연방군은 이와 때를 같이해 이날 크로아티나공의
드보르니크등 6개 주요항구에 대한 해상봉쇄조치를 재개했다고
공식발표함으로써 유고사태는 더욱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담 참석차 로마를 방문중인 EC 12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회동을 통해 이같은 대유고 경제봉쇄조치를
발표했다.
유고에 대한 경제봉쇄조치에는 지난 80년 EC와 유고간에 체결된
무역경제협력협정의 즉각 중지및 유고산섬유류에 대한 수입통제,대유고
서방경제원조계획의 중단뿐 아니라 아울러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대유고
석유금수조치의 단행을 촉구하고 있다.
한스 디트리히 겐셔 독일 외무장관은 이같은 EC의 단호한 경제봉쇄조치
발표이후 "(이번 조치를 통해)우리는 원하는 것을 달성했다"고 밝혀 EC의
공동보조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독일은 그동안 유고의 세르비아공화국에 대한 EC의 강력한 경제제재
요구와 아울러 각국에 대해 유고 크로아티아공및 슬로베니아공의
독립승인을 촉구했었다.
한편 총무역액의 40%를 유고와 교역하고 있는 그리스는 석유금수등의
대유고경제제재조치에 대해 강력한 유보의 뜻을 나타냈으나 이번 조치로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되는 국가에 대해서는 적절한 보상을 할 것이라는 EC의
약속이 있은후 공동결의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의 EC공동발표는 유고정부가 크로아티아공등에 대한 즉각적인
독립승인 조치를 취할 경우 경제제재조치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강도높은 EC의 공동대응에 접한 유고 당국은 즉각
크로아티아공의 드보르니크등 6개항구에 대한 전면적인 해상봉쇄조치를
재개하고 연방군이 ''어떤 선택된 목표들''을 향해 로켓탄을 발사대에
장착했다고 공식 발표함으로써 EC의 조치에 심리 적으로 위협을 가하는듯한
자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