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아파트에 이어 상가에서도 미분양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올상반기까지만해도 상가분양은 입찰때마다 평균 10-40대1의 과열
경쟁양상을 보이며 불티나게 팔렸다.
분양계약서가 입찰 현장에서 수백만원의 프리미엄이 얹어져 거래될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분양되는 상가점포가 늘어 유찰률이 높아지면서
낙찰가격도 최고 1천만원이나 떨어지는등 상가분양에 한랭전선이
형성되고있다. 분당신도시에는 지난6월 삼성종건과 한신공영이
시범단지에다 처음으로 상가를 내놓은 이후 지금까지 10여개 업체가
2백70여개상가 점포를 분양했다.
지난6월에 공급된 청구상가는 최고 낙찰가격이 평당 2천7백30만원에
달했으며 삼성-한신상가도 평당 2천6백26만원의 최고낙찰가격을 기록하며
1백% 매각됐다. 그러나 라이프주택이 지난9월26일 분당신도시에서는
마지막으로 공급한 상가는 점포 16개중 겨우 6개만 분양돼 유찰률이
62.5%에 달했다.
또 라이프상가의 당시 최고 낙찰가격도 평당 1천2백80만7천원으로
같은지역 청구상가의 최고 낙찰가격보다 무려 1천4백여만원이나 낮았다.
평촌신도시에는 우성건설이 지난 8월16일 입찰에 부친 평촌2차 근린및
분산상가 83개 점포의 최고 낙찰가격이평당 1천2백7만7천원으로 예정가격
1천45만3천원을 약간 웃도는 선에 그쳤다. 47개 점포가 유찰돼 유찰률도
56.6%로 눈에 띄게 높아졌다.
관련업계는 상가분양이 이때부터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으로 분석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때(8월)부터 제자리를 잡는 정도를 지나 상가분양엔
위기감마저 감돌기에 이르렀다.
우성건설이 한달후인 9월26일 입찰에 부친 평촌 69개점포 가운데 19개
점포만 팔리고 50개 점포는 무더기로 남아 유찰률이 무려 72.5%에 달했다.
중동 일산 산본신도시에 공급된 아파트상가들의 월별 미분양률을 살펴보면
상가열기가 급격히 식고 있음을 확연히 알수있다.
지난6월 (주)동성이 중동에 내놓은 상가는 53개 점포중 37개가 팔려
미분양률이 30%에 불과했다. 그러나 청구주택이 지난8월 같은 곳에 분양한
상가는 36개 점포중 15개 점포가 유찰돼 미분양률이 42%로 높아졌다.
이어 9월에 공급된 일산신도시 라이프상가는 25개점포중 12개 점포가
팔리지않아 미분양률이 48%에 달했으며 열흘후(25일)공급된 산본대림상가는
59개 점포중 22개 점포만 팔려 미분양률이 63%로 더욱 높아졌다.
결국 지난3월부터 공급된 신도시상가는 6월까지만해도 내놓기가 무섭게
팔렸으나 7월 30% 8월 40-50% 9월이후 60% 이상으로 미분양률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월별 평당 평균 낙찰가격(분당시도시 1층기준)은 3-6월 1천5백만
-1천6백만원 7월 1천3백만-1천5백만원 8월이후 1천1백만-1천3백만원으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주택공사가 공급한 상가에서도 똑같이 나타나고있다.
주공이 지난3,4월 부산등 지방대도시에 공급한 26개 점포는 1백%
분양됐으나 6월에는 92%(37개중 34개분양),9월 85%(13개중 11개분양),10월
80%(46개중 37개분양)로 분양률이 낮아졌다.
이들상가의 평당 최고 낙찰가격도 3-4월에는 1백26만-1백52만원 6
-0월에는 1백만-1백11만원으로 하락했다. 이밖에 중소개발업자들이 서울
도봉구 송파구등 신흥 개발지구에 공급하는 종합상가들도 허다하게
미분양되고있다.
이같이 상가가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당하게된것은 부동산투자종목으로서
갖는 메리트를 상실한데다 상가붐을 떠받칠 호재가 없기때문이다.
우선 부동산종목이 가져야할 희소가치가 사라지고 있다.
아파트단지 상가는 보통 입주 2-3개월전에 분양하는게 보통인데 최근
자금이 달리면서 아파트를 분양하기가 무섭게 곧바로 상가까지 내놓는등
경쟁적으로 상가를 공급,수요를 초과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중개업소에서도 상가입주권은 거들떠보지도않는데다 취급하더
라도 낙찰가의 절반 또는 3분의1가격밖에 쳐주지않는다.
모업체의 경우 분당신도시상가를 분양하며 낙찰가를 끌어올리기위해
1층점포를 임원명의로평당 2천6백여만원에 매입한뒤 최근 이 입주권을
매각하려했으나 3분의1가격인 8백만원에도 팔리지않고있다.
또 시중 자금경색과 국세청의 상가투기에대한 일제 단속도 소액투자자들의
상가발길을 끊고 있다.
이들이 일으키는 가수요도 자의반 타의반으로 죽고있는 것이다.
업계관계자는 "대기성자금이나 유동자금을 상가쪽으로 흡수할 호재가
당분간은 없다"며 "소액투자자들의 발길을 끌어들일수 있는 예가
공개추첨방식 도입등이 강구돼야할것"이라고 밝혔다.